부산항 화물선에 코카인 100㎏...마약조직 '배달 사고'
[앵커]
브라질에서 출항해 부산항을 거쳐 갈 예정이던 우리 화물선에서 마약류인 코카인이 100kg이나 발견돼 해경이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중남미 마약조직이 우리나라가 아닌 제3국으로 보내려다가 도중에 적발된 거로 보이는데, 비슷한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차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부두에 정박한 화물선 바닥 쪽에서 해경 대원이 검은색 가방을 꺼내 올립니다.
방수 고무를 벗겨내자 상자 모양 덩어리가 쏟아집니다.
모두 100개, 각각 1kg씩 포장한 코카인입니다.
선박 운항에 필요한 바닷물을 담아두는 공간, 해수 흡입구에 누군가 위치추적장치와 함께 숨긴 겁니다.
UN 마약사무소가 '기생충'이라고 이름을 붙인 신종 밀반입 수법입니다.
[박기정 / 남해지방해양경찰청 수사과장 : 브라질에서 출항하는 화물선에서 코카인 밀수출 사례가 자주 발생함에 따라 선주사에서 유사 사례 예방 목적으로 브라질에서 출항하는 선박에 대해서 선제 검사를 했습니다.]
해경이 코카인을 찾아낸 선박은 우리 선사가 운영하는 정기 화물선으로, 지난해 12월 브라질에서 출항해 싱가포르, 홍콩을 거쳐 지난달 부산 신항에 도착했습니다.
이후 중국을 거쳐 유럽으로 향할 예정이었지만, 선사의 선박 검사에서 해수 유입구 나사가 풀린 사실이 확인돼 코카인까지 드러났습니다.
해경이 압수한 코카인입니다.
물에 젖지 않도록 밀봉된 상태인데, 마약 조직을 식별할 수 있는 문양도 새겨져 있습니다.
선원들에게선 마약이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해경은 코카인의 최종 목적지가 우리나라가 아닌 유럽 국가 등 제3국으로 의심합니다.
브라질에서 마약조직이 출항 직전 숨겨 보냈지만, 예기치 않게 부산에서 덜미가 잡혔다는 게 해경 판단입니다.
해경은 코카인 포장지에서 외국인으로 추정되는 DNA와 지문을 확보해 국제 공조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부산항에서는 지난 2021년에도 거쳐 가던 선박에서 코카인 4백kg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YTN 차상은입니다.
YTN 차상은 (chas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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