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레’ 공포에 벌벌 떠는 중국…15년만에 소비자물가 하락폭 최대
식료품가격 -5.9%로 두드러져
춘제 앞두고도 소비 얼어붙어
중, 미국의 1위 수입국 지위
지난해 처음으로 멕시코에 내줘
국가통계청은 지난달 식료품 가격이 5.9% 하락한 반면 비식품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0.4% 상승했다고 밝혔다. 식료품 가격 하락은 돼지고기 판매가 부진해 가격이 떨어진 것이 주요했다.
중국 제조업도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2를 기록하며 4개월 연속 ‘기준치 50’을 하회했다. PMI는 기업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경기 동향 지표로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수축’을 뜻한다. 급증하고 있는 지방 부채도 경기 회복에 부담이다.
수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주식·부동산 등 자산시장이 흔들리자 소비자들의 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상하이·선전 증시에 상장돼 있는 대형주로 구성된 CSI300은 1년 전 4000선을 웃돌았지만 지금은 3300선까지 떨어졌다. 중국 70개 주요 도시의 지난달 기축 주택 가격은 일제히 하락했고, 70개 중 62개 도시에선 신축 주택 가격까지 빠졌다.
중국 당국은 주식과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해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부양책을 내놨지만 아직까지는 큰 효과를 보지는 못하고 있다. 주식 시장은 즉각 반응하며 반등을 보였지만, 하락을 멈춘 정도일 뿐 대세 상승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부동산 시장 침체도 장기화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조만간 인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 5일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하며 약 1조위안(약 188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했지만, LPR은 5개월 연속 동결했다.
최근에는 중국의 대미(對美) 수출도 줄고 있다. 미국 통계국에 따르면, 멕시코는 지난해 대미 수출액 4756억달러(약 631조원)를 기록하며 최대 대미 수출국으로 등극했다. 멕시코가 중국을 넘어선 것은 20년 만에 처음이다. 반면 중국의 대미 수출액은 1년 전보다 20%가량 줄어든 4272억달러(약 567조원)에 그쳤다. 이는 10년 전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미중 패권경쟁 등 정치적인 영향이 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 소속 경제학자 스텔라 루비노바는 “최근 세계 정세의 불안이 이어지면서 각국 간 교역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동차 부품과 같이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품목의 수입선을 멕시코 등 다른 국가로 다변화하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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