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 입맛 사로잡는 한식… 한식당 1만5000개로 늘린다 [농어촌이 미래다-그린 라이프]
불고기·비빔밥·김치 등 전통 한식에
라면·김밥·떡볶이 등 간편식도 인기
미슐랭 가이드 한식당도 31곳으로 ↑
2027년까지 전문인력 양성기관 확대
브랜드화 위해 상반기 중 로고 공개
K-미식벨트 조성 체험식 관광 추진
프랑스 수도 파리에 위치한 순 그릴 마레는 10년째 한국의 맛을 프랑스인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한국식 구이 메뉴를 구현해 호평을 받고 있다. 떡과 미역, 된장, 간장 등 국산 제품으로 한식의 맛을 살렸다는 게 일반적인 평이다. 방탄소년단(BTS) 등 연예인도 다수 방문해 더욱 유명해졌다.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한류 열풍에 힘입어 한식도 이처럼 ‘미식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미식가들의 지침서인 ‘미슐랭(미쉐린) 가이드’에 이름을 올린 한식당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한국인 셰프가 해외에서 운영하는 한식당이 주목받는 등 질적 성장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이에 정부는 한식이 세계 미식 트렌드를 주도하는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2027년까지 세계를 무대로 한식 시장을 300조원 규모까지 키우고, 미슐랭 스타급 100개를 포함한 해외에 한식당을 1만5000개로 늘린다는 전략이다. 또 전국에 한식 문화와 농촌, 관광을 연계한 ‘K미식 벨트’를 조성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한식 문화를 전 세계에 확산하고, 한식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지난해 5월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한식 산업 발전 협의체’를 꾸린 바 있다.
2021년 기준 한식 산업은 152조원의 글로벌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는데, 정부는 이 협의체를 발판 삼아 2027년까지 300조원 규모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한식에 대한 해외 인지도와 호감도를 끌어올리고, 해외 한식당은 확대해 세계화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권재한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미국과 유럽에서는 올해를 주도할 음식 트렌드로 한식을 꼽고,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국내 식품기업의 ‘K푸드 세계화’ 과정을 연구 교재로 채택하는 등 인기가 높다”며 “이 같은 열기가 글로벌 메가트렌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모든 정책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해외에 1만개 안팎인 한식당 수를 1만5000개로 늘리고, 이 가운데 상위 1%를 우수 한식당으로 지정해 대중화와 함께 품격 있는 기준도 정립한다는 게 농식품부의 구상이다.
문지인 농식품부 식품외식산업과장은 “한식 이미지를 빅데이터 분석한 결과 (세계인은) 맛이 아닌 즐거운 분위기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한상 차림의 다양한 음식을 소비자가 주체적으로 골라 먹는 한식의 특징과 강점을 살리는 이미지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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