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축구야?" 엿 날아와도…클린스만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 후 취재진의 질의에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뉴스1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귀국길에 엿이 날아들었다.

8일 뉴스1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을 포함한 한국 선수단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일정을 마무리하고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한국은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지만 요르단과의 4강전에서 유효 슈팅 하나 없는 부진한 모습을 이어다가 0대2로 완패했다.

26명의 선수 중 이날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선수는 조현우(울산), 김태환(전북),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설영우(울산) 등 13명이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나머지는 카타르에서 곧바로 각 소속 팀으로 복귀했다.

예상치 못한 부진한 성적에 감독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정작 클린스만 감독은 다음 계획을 밝히면서 사임 가능성을 일축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귀국 인터뷰에서도 "이번 대회의 결과가 실패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긍정적인 부분들도 생각하고 싶다"며 "우리가 좀 더 성장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팀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장을 찾은 팬들의 실망감은 극에 달했다. 일부 팬은 엿을 던지며 "이게 축구야?" "니가 보여준 게 축구야?"라며 항의하다 경호원에게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인터뷰를 후 공항을 빠져나갈 때에도 팬들은 욕설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라"며 크게 항의했다.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