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며 입국' 클린스만 감독, 사퇴 요구 일축…"실패라고 생각 안 해"

안영준 기자 2024. 2. 8.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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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준결승 탈락에도 웃으며 입국장을 나온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자진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클린스만 감독을 포함한 한국 축구대표팀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일정을 마무리하고 8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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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노린 아시안컵서 졸전 끝 준결승 탈락
불성실한 태도 지적에 "일하는 방식 안 바꿀 것"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꿈을 이루지 못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4.2.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인천공항=뉴스1) 안영준 기자 = 아시안컵 준결승 탈락에도 웃으며 입국장을 나온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자진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클린스만 감독을 포함한 한국 축구대표팀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일정을 마무리하고 8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한국은 요르단과의 준결승에서 유효 슈팅을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하는 최악의 졸전 끝에 0-2로 패배, 64년 만의 우승 도전이 좌절됐다.

26명의 선수 중 이날 귀국한 선수는 조현우(울산), 김태환(전북),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설영우(울산) 등 13명이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튼) 등 나머지 13명은 카타르에서 곧바로 각 소속 팀으로 복귀했다. 요르단전 참패로 많은 비판을 받았던 선수들은 대부분 고개를 숙이며 어두운 표정이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혼자 밝은 표정을 지으며 인천공항에 나온 팬들과 관계자에게 인사했다.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꿈을 이루지 못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 후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2.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클린스만 감독은 "나와 선수들 모두 여러분들만큼 우승을 하고 싶었다. 비록 우승이라는 결과를 얻지는 못했지만, 준결승 이전까지는 좋은 결과로 보답을 드렸다"면서 "요르단에 패하기 전까지 13경기 무패라는 좋은 결과를 냈고, (내용으로도) 좋은 부분이 상당히 많았다. 그런 긍정적인 부분들을 잘 생각하면서 코앞으로 다가온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을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계속해서 팀을 이끌어나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어 그는 "4강까지 진출한 게 실패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중동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리와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 팀들이 모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안팎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작지 않은 가운데, 왜 이처럼 여론이 좋지 않냐고 생각하는 질문을 받은 뒤엔 웃어 보이며 "나도 그 이유는 모른다. 다만 말하고 싶은 건 우리가 1년 동안 계속해서 성장하고, 북중미 월드컵을 향해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축구에서는 늘 희로애락이 있다. 16강 사우디전, 8강 호주전에서는 국민들이 많이 행복하셨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일각에선 클린스만 감독이 그동안 대회를 준비하면서 미국과 유럽 등에 집중하며 재택근무를 한 점 등 다소 불성실했던 태도가 이번 참사로 이어졌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의 많은 사람들이 나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 비판은 존중하지만, 나의 일하는 방식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은 다음 주 유럽으로 출국, 다시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생제르맹) 등 유럽파 선수들을 점검할 예정이다.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꿈을 이루지 못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 후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2.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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