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감독, 사퇴 안한다 "월드컵 예선 준비하겠다"

이상필 기자 2024. 2. 8.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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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감독 / 사진=권광일 기자

[인천공항=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아시안컵 이후에도 대표팀을 지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한국은 64년 만의 우승을 목표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출전했지만, 대회 내내 불안한 수비와 조직력으로 힘겨운 경기를 펼쳤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16강 사우디아라비아전과 8강 호주전에서 각각 승부차기,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승리했지만, 4강에서 요르단에 덜미를 잡히며 허무하게 대회를 마감했다.

대회가 끝난 뒤 국내에서는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그러나 이날 취재진과 만난 클린스만 감독은 계속해서 대표팀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 팀을 이끌고 있어 행복하다. 나 역시 우승을 하고 싶었다. 요르단전에서 패해 우리의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 그 전까지는 좋은 경기 결과로 보답했다. 하지만 4강에서 만난 요르단은 좋은 팀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전 1년 동안에는 13경기 무패라는 기록이 있었다. 우리가 좋았던 점도 있었지만, 코 앞에 다가올 월드컵 예선을 준비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대회 후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과 거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에는 "정 회장과는 현지에서 두 번 정도 만났다. 대회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면서 "보완할 부분에 대해 이야기 중이며, 곧 있을 태국과의 월드컵 예선전을 준비할 것"이라고 답했다.

6경기 10실점이라는 처참한 결과에 대해서는 "그래도 대회 4강에 진출했다. 실패라 말할 수 없다"고 강변했다.

그는 "얼마나 어려운 대회인지 느꼈다. 중동에서 열린 만큼 많은 팀들이 중동 팀들에게 고전했다. 그들은 홈과 같은 분위기에서 경기를 펼쳤다"면서 "우리는 4강에 올라온 점은 긍정적이다. 많은 팬들이 찾아와 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하다. 어려운 상황에서 긍정적인 부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향한 비판 여론에 대해서는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다"며 "지난 1년 동안 우리의 성장 과정을 말씀드리고 싶다. 부임 후 어린 선수들이 기회를 잡아가고 있다. 다가오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또 "축구에서의 희노애락은 당연하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 극적인 승리 후 행복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반면 대회에서 패한다면 분위기가 가라앉고 실망스럽다. 경기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받았을 때는 비판이 이어진다"면서 "이런 부분은 우리 모두가 받아들여야 한다. 긍정적인 부분은 우리가 올바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요르단전이 끝난 뒤 한국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는 향후 대표팀 차출과 관련,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손흥민이 앞으로도 대표팀에서 뛸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과는 지속적으로 문자를 나누고 있다. 그는 최고의 선수다. 손흥민과 같은 선수가 결승에 못 올라가 아쉽다"면서 "3월에도 그는 주장으로 합류할 것이다. 다가올 월드컵도 있지만, 그 사이 함께 목표를 세워 새롭게 나아가길 원한다. 아쉽게 아시안컵을 들어 올리지는 못했지만 소속팀에서도 우승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아시안컵 목표 달성 실패에도 불구하고, 클린스만 감독의 근무 스타일에는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당장 다음주 출국해 해외파들을 점검할 계획이다.

그는 "다음주 출국해 짧게 휴식한 뒤 유럽으로 넘어가 유럽파 선수들의 컨디션을 보려 한다. 3월 태국과의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있기에 많은 시간을 비우고 있을 수 없다"며 "팬들께서 제 일하는 방식이 옳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존중하나, 제가 일하는 방식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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