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모금은 됐는데…고향사랑기부금 어디에 쓰지?
[KBS 춘천] [앵커]
지난해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강원도와 강원도 내 시군에 50억 원 넘는 기부금이 모였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자치단체가 기부금의 마땅한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이른바 '지정 기부제'가 해법으로 제시됐습니다.
조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강릉시에 모금된 고향사랑기부금은 4억 원이 넘습니다.
연말에 기부금이 몰리면서 목표액인 2억 5천6백만 원을 초과 달성했습니다.
하지만 기부금을 어디에, 어떻게 사용할지는 아직 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강영미/강릉시 고향사랑기부금담당 : "시민 제안도 받고 각 부서에서 사업 발굴 아이템을 계속 받고 있거든요. 2월까지 기금운용심의위원회를 개최해서 한 2개 정도 기금사업을 선정해서…."]
기부금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기는 다른 자치단체도 마찬가지입니다.
특정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모금액이 부족한 데다, 기존 사업과 중복되지 않아야 하는 등 제약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강원도와 18개 시군에 50억 원 넘는 고향사랑기부금이 모였지만, 기부금 사용처를 확정한 곳은 횡성군 한 곳에 불과합니다.
행정안전부가 추진한 '지정 기부제'는 고향사랑기부금 활용에 우선 해법을 제시할 전망입니다.
자치단체가 기금 사용처를 미리 정하고, 기부자가 원하는 사업에 기부하는 방식입니다.
[이대웅/강릉원주대 자치행정학과 교수 : "사전에 지자체가 어떠한 사업 목적과 용도를 가지고 기금을 어느 정도의 규모로 사용할지에 대해서 확인할 수 있다면, 기부금을 조성하는 데 있어서 보다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고…."]
지정 기부제 관련 법안은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기부금 운용 결과에 대해 얼마나 투명하게 공개하는지도 기부자가 신뢰를 갖고 지속적으로 기부할 수 있도록 하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조연주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조연주 기자 (yeonj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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