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건한 몸과 마음가짐”…조상들의 새해맞이
[KBS 대구] [앵커]
내일부터 나흘 동안 갑진년 설 명절 연휴가 시작됩니다.
우리 조상들은 어떻게 새해를 맞이했을까요?
옛 문헌에 소개된 조선 시대 선비들의 새해맞이 모습을 김지홍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조선시대 제례 문화 지침서이자 유학자의 예법을 정리한 '주자가례'.
제사를 앞둔 선비들의 몸과 마음가짐이 소개돼있습니다.
목욕을 한 뒤 단정한 옷으로 갈아입고, 술은 마시되 취하지 않도록 합니다.
싸움이나 도박 등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습니다.
조선 시대 선조들은 경건한 자세를 새해를 맞는 가장 큰 덕목으로 여긴 겁니다.
설날의 풍경은 어땠을까?
조선 후기 유학자인 모당 손처눌 선생의 일기를 보면, 1610년 1월 1일의 풍경이 기록돼있습니다.
사당에 참배한 뒤 세배하러 온 손님들을 꼬박 나흘간 맞이했다고 나와 있습니다.
가족과 친척이 오가며 새해 좋은 기운을 함께 나누는가 하면, 새해 복과 운을 기원하며 운세를 점쳐보기도 했습니다.
[김미영/한국국학진흥원 수석연구위원 : "전통적 세배 문화를 조금 되살려서 화기애애한, 행복하고 밝은 공동체 문화를 재현해 보는 건 어떨까."]
자신과 가족, 공동체의 안녕을 기원하는 마음가짐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새해를 맞는 자세였습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그래픽:김미령
김지홍 기자 (kj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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