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인, ‘없어서’ ‘비싸서’ 못 써요”…‘외국인 간병인’ 언제쯤?
[앵커]
설 연휴를 맞아 요양시설에 있는 가족들을 찾아가는 분들 있을텐데요 간병인 구하기는 여전히 어렵다고 합니다.
특정 국가 출신들만 간병인으로 일할 수 있다보니 인건비는 계속 올라 환자와 가족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혜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6년 전 뇌출혈로 쓰러진 이호배 씨.
수술을 마치고 24시간 간병을 받아야 했지만 항상 비용이 부담이었습니다.
[이호배/요양병원 입원 환자 : "개인 간병을 한 2년 6개월 동안 써 봤는데요. 그때는 하루에 한 13만 원 정도."]
결국 비용이 더 저렴한 요양병원을 택했지만, 인력이 없어 간병인이 자주 바뀌는 게 문제였습니다.
[이호배/요양병원 입원 환자 : "교육을 좀 체계적으로 배워갖고 오셔가지고, 병원에서 자주 안 바뀌고 좀 환자 입장에서 조금 오래 계셨으면 좋죠."]
간병인 수가 적어 불편한 건 환자뿐만이 아닙니다.
환자 수 30명 미만의 노인요양시설 80% 이상은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답했습니다.
[최병호/간병인 인력업체 관계자 : "지방요양병원 같은 경우는 간병인 한 명이 그 병원 병실 세 개를 돌보고 있는..."]
사람이 부족하다 보니 간병인 인건비도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습니다.
해외 인력으로 간병인을 확충하려고 해도 제도가 문제입니다.
현재로선 방문취업 비자와 재외동포 비자를 받은 중국 동포, 혹은 고려인만 간병인으로 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밍밍/베트남 국적 간호사 : "(베트남에서) 간호학과 졸업하고 지금 외국에 나가서 일하고 싶은 학생도 많아지고 있는데..."]
한국어로 원활한 소통이 필요하단 점에서 제한을 둔 건데, 이 때문에 간병에 대한 전문성이 있더라도 비자 문제가 걸림돌이 되는 일이 생기고 있습니다.
[최병호/간병인 인력업체 관계자 : "간병인분들 업무를 더 외국인분들도 볼 수 있도록 현장에서도 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주시면 좀 숨통이 트일 것 같습니다."]
정부가 올해 인력난을 해소하겠다며 역대 최대 규모의 외국 인력 도입을 발표했지만, 간병 분야는 여전히 외면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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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림 기자 (gaegu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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