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한' 떨쳐낸 만학도의 졸업…"늦었더라도 용기를"

손기준 기자 2024. 2. 8.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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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어려운 형편에 학업을 포기했던 어르신들이 만학의 꿈을 이뤘습니다.

꿈을 잊지 않고 계속 도전하는 이들의 졸업식에 손기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이용일/졸업생 : (영어를) 쓸 줄 모르니까 저희 아내라든가 또 이웃에 있는 학생들한테 부탁하게 됐죠. 'SALE' 글자도 못 쓰는 자신이 좀 부끄러웠죠.]

[박정원/졸업생 : 사회생활에서 학교 이야기만 나오면, 편치 못한 마음에 화젯거리를 돌리던 그날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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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린 시절 어려운 형편에 학업을 포기했던 어르신들이 만학의 꿈을 이뤘습니다.

꿈을 잊지 않고 계속 도전하는 이들의 졸업식에 손기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다음 달 전문대 입학을 앞둔 만 87살 김금자 할머니가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아듭니다.

[김금자 할머니 : 기분이 최고로 좋아요. '나도 이렇게 졸업도 해보는구나' 하는 그 감회가 새롭고.]

뒤이어 단상에 오르는 학생들도 얼굴과 손에 주름이 가득하지만, 하늘색 스카프를 맨 지금 이 순간, 마음만큼은 청춘입니다.

서울 종로의 2년제 고교 졸업식에서 졸업장을 받아든 학생은 362명.

대다수는 어린 시절 가난으로 학업을 포기한 어르신들입니다.

[이행순/졸업생 : 먹고 살아야 하니까 일하고. 그래서 (학교) 못 다니고….]

배우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마음 한구석에 늘 부끄러움으로 남았습니다.

[이용일/졸업생 : (영어를) 쓸 줄 모르니까 저희 아내라든가 또 이웃에 있는 학생들한테 부탁하게 됐죠. 'SALE' 글자도 못 쓰는 자신이 좀 부끄러웠죠.]

이제는 당당히 받은 졸업장으로 부끄러움은 눈 녹듯 사라졌습니다.

[박정원/졸업생 : 사회생활에서 학교 이야기만 나오면, 편치 못한 마음에 화젯거리를 돌리던 그날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남들보다 늦었지만, 누구보다 치열했던 만학의 꿈.

말로 다할 수 없는 고마움에 한 학생은 눈물을 삼키며 선생님과 인사를 나눕니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더 큰 꿈을 꾸게 된 이들의 원동력은 '용기', 그리고 '배움'입니다.

[손기숙/졸업생 : 배움이라는 건 때를 놓치면 안 되고 제때 하되, 늦었더라도 절대 (포기하지 말고) 용기를 발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하륭, 영상편집 : 채철호)

손기준 기자 standard@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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