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도 마트도 '북적'이지만, 지갑은 '꽁꽁'

【 앵커멘트 】
설 명절을 앞두고 전통시장과 백화점 등엔 차례상과 선물을 준비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평소보다 활기찬 모습을 보였지만, 높은 물가와 어려운 경기 탓에 상인들과 손님들의 표정이 마냥 밝지만은 않았습니다.

고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큼지막한 철판에 넉넉히 두른 기름 위로 전이 노릇노릇 익어갑니다.

한편에 수북이 쌓인 동그랑땡과 꼬치전의 고소한 냄새에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 인터뷰 : 백은미 / 말바우시장 전집
- "우리 가게는 명절 때마다 항상 줄을 많이 섭니다. 그래서 예약이 넘쳐납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차례상을 준비하기 위해 시장을 찾은 사람들로 모처럼 북새통을 이룹니다.

▶ 인터뷰 : 최서현 / 광주 광산구 수완동
- "생선하고 꼬막이랑 아이가 좋아하는 빵이랑 사러 나왔는데 역시 사람도 많고 북적북적하니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

하지만 치솟은 물가 탓에 선뜻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기는 쉽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최재복 / 말바우시장 과일가게
- "지금 사과 배가 너무 비싸서 상 차릴 것만 겨우 사 가고 가족들이 먹을 사과는 전혀 사 가지 않아요. 그래서 장사가 너무 안 돼요."

▶ 인터뷰 : 주연아 / 광주 북구 풍향동
- "3천 원 하던 게 전부 5천 원 하고 이래요. 모든 것들이 비싸요."

대형마트와 백화점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손님들로 발 디딜 틈 없었지만, 요즘은 조금 한산한 편입니다.

경기가 활기를 잃고 있는 데다 높은 물가 탓에 지갑을 열기가 쉽지 않습니다.

▶ 인터뷰 : 김유신 / 광주 남구 봉선동
- "처음에는 고기 생각했다가 과일로 내려가고, 갈수록 조금씩 내려가는 것 같습니다. 예산이 정해져 있다 보니까 제 입장에서는 부담스럽습니다."

풍성한 설을 준비하기 위해 장 보러 나온 시민들의 표정은 불황과 고물가로 어느 때보다 무거워 보였습니다.

KBC 고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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