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현 중동정세에서 오만의 정치 경제적 위상과 의미는?
[앵커]
오만은 지금 정치, 경제적 격변기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인데요.
6개 중동 산유국들로만 구성된 걸프협력이사회, GCC의 일원으로서 오만이 현재 미묘한 중동정세에서 차지하는 국제정치적 위상도 한번 눈여겨 봐야 할 대목입니다.
성일광 고려대 중동·이슬람센터 연구실장 모시고 자세히 알아봅니다.
지정학적으로 오만의 위치, 아라비아 반도의 오른쪽 끝자락에 있지만, 언뜻 봐도 지리적으로 꽤 요충지에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답변]
오만은 걸프만과 호르무즈 해협, 홍해로 가는 길목이며 인도양으로 나갈 수 있는 지정학적 요충지에 위치에 있어서 예부터 강대국이 오만을 차지하려고 했다는 역사적 사례가 증명해 줍니다.
아라비아 반도의 주요 6개 나라, 걸프협력기구라고 하죠.
사우디, 쿠웨이트, 바레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그리고 오만 이 6개 나라가 국제유가에 미치는 영향력은 막대한데요.
오만은 이들 나라 가운데선 상대적으로 부존 자원이 많지는 않지만, 지정학적 요충지에 자리 잡아 외교적 영향력은 결코 작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홍해는 물론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은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원유와 세계 물류가 지나는 해상항로이기 때문에 오만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국가입니다.
또 중국의 일대일로 해상길에도 중요한 지역이라 중국도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올해 들어 중동지역 정세가 더 불안해지는 모습인데요.
이런 가운데 오만이 중재자로서 주목받고 있다, 이런 분석도 나오는데 이유는 무엇일까요?
[답변]
오만은 2013년에 시작된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 중재 역할을 했으며 사우디를 위시한 GCC 국가들이 카타르를 경제제재로 압박하자 제재해제를 위해 중재자 역할을 한 경험이 있는 만큼 오만의 외교력에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과도 원만한 외교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이-팔 전쟁의 출구전략을 찾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고요.
예멘의 후티 무장단체와 미국과 서방 국가 간의 무력충돌을 중재할 외교력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오만과 우리나라와의 관계는 역사적으로도 연원이 깊다고 하는데요,
중동 산유국 6개 나라들로만 구성된 걸프지역 협력기구 국가들 가운데 오만이 차지하는 독특한 위상이 있다고 하는데 어떤 것일까요?
[답변]
오만의 지리적 위치가 걸프 지역 강대국 예컨대 이란, 사우디와 UAE 사이에 위치해 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와 유사한 환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지리적 특성 때문에 특정 강대국의 영향력에 갇히면 외교적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 있는데 오만은 중립적인 정책을 추구하면서 역내 모든 국가와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역내 문제 해결에 탁월한 외교력을 발휘해 왔습니다.
예컨대 이란과도 매우 우호적인 관계를 그리고 사우디와도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양국 간의 갈등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최근 이란의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모든 무슬림국가들은 이스라엘과 경제관계를 끊어야 한다고 촉구했죠,
지금 상황 어떻게 봐야 할까요?
오만과 같은 나라들이 목소리를 높일 수 있다면 어떤 부분에서일까요?
[답변]
이란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는 작년 11월에도 이스라엘에 원유나 식품을 판매하지 말것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는 아예 경제 관계를 중단하라는 경제 보이콧을 촉구하는 내용인데요.
맥락을 보면 이스라엘과 우호 관계에 있는 걸프 아랍국에 던지는 메시지인데 사우디와 UAE가 대이스라엘 경제 보이콧에 돌입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은 상황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대통령 대담]① 윤 대통령 “핵 개발 역량 충분…보여주기식 남북정상회담 안 해”
- “신분증 확인했는데도 영업정지”…억울한 소상공인 구제 길 열린다
- 설 연휴 미세먼지 ‘나쁨’…설날엔 비·눈
- 조국 2심도 징역 2년…법정구속은 면해
- 투개표 방식 논란 여전…“사전투표관리관 도장 꼭 찍어야”
- 빅5 중 4곳 파업 가결…설 명절 의료공백 없을까?
- K-플랜트 다시 이는 ‘중동붐’…오만 최대 정유공장 문 열어
- 충전 급할땐 ‘휴게소’로…설 명절 전기차 무료 이동 충전소 운영
- 나도 모르게 하이패스 468만 원 결제…“범죄지만 수사 불가”
- 남북 간 ‘경협 중단’ 못 박은 북한…통일부 “인정 안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