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에서 문 연 K-플랜트…어떤 의미?
[앵커]
최근 중동에서 우리 플랜트 업계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우리 기업이 참여한 정유 플랜트가 오만에서 문을 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오만의 중요한 교역국이기도 한데요,
현지에 나가 있는 김지숙 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김 기자, 지금 있는 곳은 어디인가요?
[기자]
저는 오만의 두쿰경제특구에 나와 있습니다.
수도 무스카트로부터 남쪽으로 450km 떨어진 곳인데요,
오만 정부에선 아라비아해를 끼고 있는 이곳 황무지를 우리의 울산이나 여수 같은 공업도시로 탈바꿈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곳에 문을 열었다는 정유 플랜트,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기자]
네, 이번에 문을 연 곳은 하루에 23만 배럴을 생산하는, 오만에서 제일 큰 정유 시설입니다.
이 플랜트의 개소식이 바로 어제 열려 이곳 오만 현지에서 크게 주목을 받았는데요.
오만 국왕은 물론 공동으로 지분 투자한 쿠웨이트의 국왕도 참석했습니다.
경제 협력뿐 아니라 오만이 기대하는 효과가 또 있는데요.
산유국으로서 단순히 원유만 수출하는 게 아니라 정제한 석유제품, 또 이를 바탕으로 한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 이런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우리 기업들은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오만은 물론 주변 중동 국가에서의 추가 수주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중동은 우리 정부가 경제외교에 상당한 공을 들여왔는데, 현지에서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은 무엇인가요?
[기자]
현장에서 만난 정유 플랜트 관계자들에게 한국 기업과 함께 사업하는 까닭을 물었는데, 하나같이 강점으로 꼽는 게 효율성, 그리고 설계 기술력이었습니다.
또 우리 정부는 동아시아 국가 최초로 지난해 걸프협력이사회, GCC와 자유무역협정을 맺었죠.
최근 오만 등 중동의 산유국들은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 중인데, 특히, 오만은 GCC 회원국 가운데서 석유나 천연가스 매장량은 적지만, 경제 구조는 이 화석연료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습니다.
4년 전 새 국왕이 즉위하면서, 산업구조 다각화를 꾀하고 있는데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그 핵심입니다.
지난해에도 우리 기업이 주도한 컨소시엄이 오만의 그린 수소 관련 프로젝트를 수주하기도 했는데요.
우리에겐 한발 앞선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수출할 기회이면서 오만 입장에선 산업 구조를 다각화할 수 있는, 양국 모두에 중요한 전기라 할 수 있는 겁니다.
지금까지 오만 두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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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숙 기자 (vox@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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