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팬 ‘두 번 울린’ 메시... 부상 이유로 ‘노쇼’, 日경기는 출전

최혜승 기자 2024. 2. 8.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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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인터 마이애미의 메시가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J리그 비셀 고베와 친선 경기를 치르고 있다. /AFP 연합뉴스

홍콩 팬들이 ‘노쇼 사태’를 일으킨 리오넬 메시(37‧인터 마이애미)에 또 한 번 분노하고 있다. 홍콩 친선전에선 예고 없이 결장했던 메시가 3일 만에 열린 일본과의 경기에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메시의 소셜미디어에는 홍콩과 중국 팬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인터 마이애미는 7일 저녁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J리그 비셀 고베와 친선전을 펼쳤다. 이번 경기의 관심사는 메시의 출전 여부였다. 앞서 지난 4일 열린 홍콩과의 친선전에선 부상을 이유로 경기를 뛰지 않아 논란이 됐기 때문이다.

메시는 이날 후반 15분 데이비드 루이스와 교체 투입돼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30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후반 35분에는 두 차례 슈팅을 날리는 등 모습을 보였지만, 수비진에 막혀 득점하지 못했다.

이 장면이 도리어 홍콩, 중국 팬들의 화를 키웠다. 메시의 인스타그램에는 “10년 넘게 메시의 팬이었는데 이번 일은 정말 못 참겠다” “그 사이 부상이 나은 것이냐” “중국 팬들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중국에 올 자격이 없다” “중국 팬에 대한 모욕” 같은 비난이 쏟아졌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인터 마이애미의 이번 프리시즌 친선전 6경기 중 메시가 결장한 유일한 경기는 홍콩전”이라며 “인터 마이애미와 메시의 (중국에 대한) 진실성에 의구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안의 파급력은 스포츠의 영역을 뛰어넘었다”고 했다. 메시가 광고 모델인 주류업체 ‘츠수이허’에도 항의가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3월로 예정된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의 중국행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축구 평론가인 쉬저신은 8일 소셜미디어에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친선경기를 추진한 주최측 및 후원 브랜드들의 계약 해지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며 “올해 3월 아르헨티나의 중국행은 99% 무산됐다”고 했다.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는 지난달 나이지리아와 코트디부아르와의 친선 경기를 3월에 각각 중국 항저우와 베이징에서 개최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4일 메시가 막판까지 경기에 나서지 않자 분노한 팬이 홍보 판넬 속 메시의 머리를 발차기로 날리고 있다. /엑스 캡처

앞서 인터 마이애미는 지난 4일 홍콩에서 열린 친선 경기에서 홍콩 올스타와 경기를 치렀다. 당시 메시를 보기 위해 3만8000명의 관중이 몰렸고, 티켓 가격은 최대 4880 홍콩달러(약 84만원)까지 뛰었다. 그러나 메시는 부상을 이유로 예고없이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분노한 홍콩팬들은 메시에게 야유를 보냈고, 메시 광고판을 훼손하기까지 했다. 일부 팬들은 “메시의 부상이 사실이라면 일본과의 친선 경기에도 출전하지 않아야 한다”면서 “지켜볼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후 메시는 지난 6일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전근에 통증을 느꼈다.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홍콩에서 플레이하기는 어려웠다”며 사과했다.

한편 이날 인터 마이애미와 고베의 친선전이 열린 6만석 규모의 도쿄 국립경기장은 절반도 차지 않았다. 메시의 결장을 우려한 일본 팬들의 관심이 떨어져 만원관중에 실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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