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리뷰] ‘각성한 알리제 존슨’ KCC, LG 완파 … 3위 SK와 1.5게임 차

손동환 2024. 2. 8.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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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제 존슨(201cm, F)의 에너지와 스피드가 승부를 갈랐다.

부산 KCC는 8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창원 LG를 90-69로 꺾었다. 연패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또, 21승 16패로 4위 서울 SK(23승 15패)를 1.5게임 차로 쫓았다.

2쿼터에 투입된 알리제 존슨이 수비 리바운드와 속공 전개, 어시스트 등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또, 송교창(199cm, F)과 허웅(185cm, G), 이승현(197cm, F) 등 주요 국내 선수들이 알리제 존슨과 조화를 이뤘다. 무엇보다 팀 전체의 스피드와 에너지가 상대를 압도했다.

1Q : 창원 LG 17-15 부산 KCC : 다른 듯 비슷한 패턴

[LG-KCC, 1Q 주요 기록 비교]
- 공격 리바운드 : 5-1
- 세컨드 찬스 포인트 : 7-0
- 속공 득점 : 2-6

 * 모두 LG가 앞

농구 팀을 맡고 있는 모든 지도자들은 ‘수비’와 ‘리바운드’를 강조한다. 두 가지를 많이 해내기 위해, 선수들의 체력과 활동량을 중요하게 여긴다. ‘활동량’과 ‘수비’, ‘리바운드’가 기반이 돼야, ‘고득점 경기’를 할 수 있기 때문.
조상현 LG 감독과 전창진 KCC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두 감독 모두 경기 전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서로에게 밀리면 안 된다. 활동량 마찬가지다”며 기반사항을 중요하게 여겼다.
두 팀의 1쿼터 득점 패턴은 달랐다. LG는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세컨드 찬스 포인트로, KCC는 속공으로 분위기를 탔다. 그러나 두 팀 득점의 성격은 비슷했다. 세컨드 찬스 포인트와 속공 득점 모두 ‘많은 활동량’과 ‘빠른 움직임’으로 만들 수 있는 옵션이기 때문이다.

2Q : 부산 KCC 48-38 창원 LG : 알리제가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알리제 존슨 2Q 기록]
- 9분 41초, 10점(2점 : 3/5, 자유투 : 4/4) 5리바운드(공격 1) 4어시스트 2스틸

 * 양 팀 선수 중 2Q 최다 득점
 * 양 팀 선수 중 2Q 최다 리바운드
 * 양 팀 선수 중 2Q 최다 어시스트 (LG 2Q 어시스트 : 4개)
 * 양 팀 선수 중 2Q 최다 스틸 (LG 2Q 스틸 : 2개)

KCC는 지난 4일 서울 삼성전을 패했다. 그것도 문제였지만, 더 큰 문제가 발생했다. 알리제 존슨(201cm, F)이 삼성전 도중 전창진 KCC 감독의 출전 지시를 거부한 것. 출전 지시를 거부한 알리제 존슨은 잔여 시간 내내 벤치에 앉았고, 전창진 KCC 감독은 쓴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4일 후. 알리제 존슨은 사직실내체육관에 나타났다. 여느 때처럼 몸을 풀었다. 몸을 푼 알리제 존슨은 2쿼터에 처음으로 코트를 밟았다. 이전 경기에서 보여준 태도 때문에, 알리제 존슨의 경기력이 우려됐다.
그러나 알리제 존슨은 그야말로 ‘미쳐 날뛰었다’. 누구보다 높이 점프해 리바운드를 잡았고, 누구보다 많은 움직임으로 LG의 패스 경로를 차단했다. 수비 리바운드 후에는 누구보다 빠르게 질주. 직접 득점하거나, 동료의 속공 득점을 만들었다. 알리제 존슨 혼자 북 치고 장구 쳤기에, KCC가 LG와 간격을 크게 벌릴 수 있었다. 전반전이라고는 하나, 의미 있는 차이였다.

3Q : 부산 KCC 71-53 창원 LG : 2점 싸움

[KCC-LG, 3Q 주요 기록 비교]
- 점수 : 23-15
- 2점슛 성공 개수 : 9-4
- 페인트 존 득점 : 12-8

* 모두 KCC가 앞

전창진 KCC 감독과 조상현 LG 감독이 경기 전에 공통적으로 주문했던 게 있다. ‘2점 싸움’이다. “상대한테 3점보다 2점을 주고, 우리는 확률 높은 2점 공격을 해야 한다”가 골자였다.
‘2점 싸움’을 더 잘한 팀은 KCC였다. 3쿼터 기록만 보면 그랬다. 2점슛 성공 개수가 압도적이었기에, KCC가 LG를 압도할 수 있었다.
속공 득점(2-0)과 세컨드 찬스 포인트(4-0)의 차이도 있었다. 그러나 페인트 존 부근에서의 공격 조립 능력과 마무리 능력 모두 KCC의 우위였다. 과정과 결과 모두 완벽했기에, KCC가 더 크게 달아날 수 있었다. ‘승리’라는 단어도 조심스럽게 생각할 수 있었다.

4Q : 부산 KCC 88-67 창원 LG : 마무리

[KCC, 최근 5경기 결과]
1. 2024.01.27. vs 서울 SK (잠실학생체육관) : 92-87 (승)
2. 2024.01.29. vs 안양 정관장 (부산 사직실내체육관) : 108-99 (승)
3. 2024.02.02. vs 안양 정관장 (부산 사직실내체육관) : 81-75 (승)
4. 2024.02.04. vs 서울 삼성 (잠실실내체육관) : 88-97 (패)
5. 2024.02.08. vs 창원 LG (부산 사직실내체육관) : 88-67 (승)
* 최근 5경기 전적 : 4승 1패
[KCC-LG, 2023~2024 맞대결 결과]
1. 2023.11.10.(창원체육관) : 84-104 (패)
2. 2023.12.07.(창원체육관) : 81-85 (패)
3. 2023.12.24.(창원체육관) : 95-91 (승)
4. 2024.01.19.(부산 사직실내체육관) : 95-101 (패)
5. 2024.02.08.(부산 사직실내체육관) : 88-67 (승)
* KCC전 상대 전적 : 2승 3패

부상에서 돌아온 이호현(182cm, G)이 4쿼터의 해결사로 나섰다. 4쿼터 시작 1분 55초 동안, 3점 1개를 포함해 연속 7점. KCC와 LG의 간격을 ‘20’(78-58)으로 벌렸다.
남은 시간이 꽤 길었다고 하지만, KCC의 승리가 유력했다. 다만, 전창진 KCC 감독은 LG의 상승세를 빠르게 차단했다. 집중력을 가다듬어야 했기 때문.
송교창이 수비 리바운드에 집중했고, 다시 투입된 알리제 존슨이 패스로 국내 선수를 살렸다. 그리고 허웅이 경기 종료 3분 56초 전 88-64로 달아나는 3점 작렬. 여유를 느낀 KCC는 경기 체력을 필요로 하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설 연휴를 앞두고, 홈 팬들에게 ‘승리’라는 선물을 안겼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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