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경협에서 '남한 지우기'‥빈 자리엔 러시아 '쓰윽'

신수아 2024. 2. 8.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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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북한이 우리와 맺었던 경제협력 법안과 합의서를 폐기했습니다.

남북 관계를 완전히 끊겠다는 뜻으로 해석이 되는데요.

우리가 빠진 자리는 러시아가 빠르게 채우고 있습니다.

신수아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북한이 이번엔 경제협력에서 '남한 지우기'에 나섰습니다.

북한은 어제 우리의 국회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에서 남북 경제협력 관련 법안과 합의서를 폐지했습니다.

폐지한 법안은 일종의 남북 경협 기본법인 남북경제협력법과 금강산 국제관광 특구법입니다.

"남북 경제협력 관련 합의서도 폐지했다"고 북한은 밝혔는데, 우리 정부가 분류한 112건의 합의서 중 어떤 것을 폐지한 것인지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의 일방적인 폐지 선언은 앞으로 남북 경제교류는 없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힌 것으로 해석됩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예상됐던 수순"이지만 북한의 일방적 폐기 선언만으로 남북 합의서의 효력이 정지되는 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남북 경제협력이 이미 완전히 중단된 상태라 우리 정부가 당장 조치할 건 없습니다.

우리가 빠진 자리를 채우기 시작한 건 러시아입니다.

알렉산드로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대사는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이제 시간은 지나갔고 되돌릴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북한을 대변했습니다.

경제협력을 포함해 북한 지도자가 남북관계 정상화를 시도했지만, 워싱턴이 반대했고, 남한이 여기에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면서 이행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러는 향후 푸틴의 방북 때 상호 관광 활성화 등을 담은 공동 문건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외교부는 러시아에 유감의 뜻을 밝혔습니다.

[임수석/외교부 대변인] "책임을 한국과 미국에 전가하고 북한의 핵 개발과 도발을 정당화하는 언급을 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러시아 외교당국자가 이례적으로 북한 대변인까지 자처하며 눈에 띄게 결속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는 북러가 밀착할수록 한미일의 3각 안보만 강화할 뿐이라고 맞받았습니다.

MBC뉴스 신수아입니다.

영상편집: 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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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박정호

신수아 기자(newsua@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69954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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