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올려달라' 트럭 시위‥일반 직원 나선 이유?

정동욱 2024. 2. 8.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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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요즘 여의도 일대를 돌아다니는 트럭인데요.

성과급을 올려달라는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한 대기업의 평사원들이 보상 체계를 개선하라면서 직접 나섰다고 하는데.

어떤 사정인지 정동욱 기자가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 리포트 ▶

홍보용 전광판을 단 트럭이 여의도 일대를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성과 기준을 공개하고 공정한 보상을 하라는 내용입니다.

[직원 대표] "경영진의 시간 끌기용 약속과 유감 표명에 매우 실망한 상태입니다. 리콜이 터졌을 때는 고통 분담을 요구하면서 이익은 공유하지 않는‥"

이 회사는 배터리업계 세계 최고 기업인 엘지에너지솔루션.

노동조합이 아닌 일반 직원 1700명가량이 익명으로 돈을 모아 트럭을 대여한 겁니다.

트럭 시위는 지난달 말 회사 측이 성과급 지급안을 공개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지난해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2조 1천억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는데, 오히려 직원성과급은 절반 넘게 줄었습니다.

회사 측은 지난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IRA에 따라 '세액 공제'로 거둔 일시적 성과는 성과 지표의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또, 지난해 실적은 당초 경영성과 목표에 미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논란이 확산 되자 경영진은 1분기 내로 합리적인 개선안을 만들어 경쟁사보다 나은 대우를 받게 하겠다고 한발 물러섰습니다.

성과급에 직원들이 민감한 것은 다른 기업에서도 마찬가집니다.

SK하이닉스에서는 입사 4년차 직원이 전 임직원에게 성과급 산정방식에 의문을 제기하는 공개 이메일을 보냈고 급기야 최태원 그룹회장이 급여 25억 원을 반납하고 성과급 기준을 개선하는 조치가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성과급 논란은 이른바 '평생직장의 신화'가 사라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평생직장'이나 '승진의 기대감'보다 당장의 보상을 원하는 직원들이 늘고 있다는 겁니다.

성과가 좋은 대기업 중심으로 벌어지는 직원들의 요구가 위화감을 일으킨다는 비판도 있지만, 달라진 기업문화, 직원 정서를 드러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MBC뉴스 정동욱입니다.

영상취재: 정지호 / 영상편집: 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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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욱 기자(dwjung@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69951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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