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최고 흥행카드 성사…‘중동 잔치’ 누가 웃나
돌풍의 팀 요르단 상대 2연패 도전
누적 관중 100만 돌파 ‘역대 최고’
카타르와 요르단이 2023 아시안컵 결승에서 맞붙는다.
개최국 카타르가 8일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4강전에서 이란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디펜딩 챔피언이기도 한 카타르는 앞서 한국을 꺾고 결승에 선착한 요르단을 상대로 안방에서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선제골은 이란이 넣었다. 전반 4분 스로인 이후 이어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사르다르 아즈문(AS 로마)이 왼쪽 페널티 지역에서 오버헤드킥으로 반대쪽 골대 구석에 찔러 넣었다.
카타르는 이란보다 슈팅 수(15-22)는 적었지만, 더 많은 유효슈팅(8-5)을 때리고 득점으로 연결하는 효율 축구로 경기를 풀어갔다. 전반 17분 자심 압둘살람(알아라비)이 골대 정면 페널티 라인에서 오른발로 낮게 깔아 찬 슛이 수비수를 맞고 공중으로 포물선을 그리며 골대 구석에 꽂혀 균형을 맞췄다.
이후 전반 43분 아피프가 상대 왼쪽 페널티 지역을 휘저은 뒤 날린 오른발 슈팅으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아피프는 이번 대회 5번째 골을 기록하며 아이만 후세인(이라크·6골)에 이은 득점 단독 2위에 오르면서 득점왕 가능성을 높였다.
전반을 앞선 채 마친 카타르는 후반 6분 이란의 알리레자 자한바크시(페예노르트)에게 페널티킥을 내줘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후반 37분 알모에즈 알리(알두하일)가 골대 정면 페널티 지역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결승포를 터뜨려 승부를 갈랐다.
이란은 후반 추가시간 쇼자 할릴자데(트락토르)까지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 빠지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했다.
카타르는 11일 0시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결승전을 치른다. 개최국과 자국 축구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아랍 국가 간 맞대결로 관중 흥행 측면에서는 최고의 대진이 완성됐다.
요르단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한국을 꺾으며 이 대회 최초로 결승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 관중 수는 지난달 30일 열린 카타르와 팔레스타인의 16강전 때 누적 관중 106만명을 돌파하며 이미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도하 |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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