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 할 질문 빠진 '녹화 대담'…"국민 궁금증 안 풀렸다" 지적
이번 대담, 대통령실 취재하는 하혜빈 기자와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하 기자, 어제(7일) 대담에선 다양한 주제가 다뤄지긴 했는데 민감한 현안에 대한 추가질문, 그러니까 대통령의 답변에 따라서 한걸음 더 들어가는 질문은 눈에 잘 안 띄었던 거 같습니다.
[기자]
네, 사실 질문 자체가 정곡을 비껴간 경우가 많았습니다.
먼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질문 직접 들어보시죠.
[앵커 : 대통령실로 (한 위원장을) 초청해서 오찬을 하면서 이제 그 얘기는 수면 아래로 좀 내려갔는데 봉합된 거다, 2차전이 남아 있다, 이런 이제 정치 분석도 나옵니다. 한동훈 위원장, 잘 하고 있는 것 같습니까?]
[결국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일을 해야 되는 입장이기 때문에 이런 사사로운 이런 게 중요하지 않고.]
초미의 관심사였던, 대통령실과 여당 지도부 사이 갈등에 대해 묻는 것 같았지만, 결국 질문이 한 위원장에 대한 '평가'로 흘러간 겁니다.
사실 질문이 이러면 윤 대통령으로서는 굳이 한 위원장과의 갈등설에 대해 입장을 밝힐 필요가 없어지게 됩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이 부분에 대한 KBS 앵커의 추가질문도 없었습니다.
[앵커]
통상의 기자회견이 진행이 되었다면, 한동훈위원장의 사퇴를 대통령실에서 요구한 바 있느냐와 같은 그런 질문들이 나왔을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분명 다뤄졌어야 사안으로 보이는데, 아예 질문 자체가 없는 경우도 있었죠?
[기자]
네,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담당했던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사법농단 혐의가 1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것에 대해서도 어떤 입장인지 묻는 질문이 없었습니다.
또 국회가 가결시켜 보낸 법률안을 대통령이 돌려보내는, 재의요구권에 대한 입장도 물었지만, 거기서 그쳤습니다.
그래서 가장 최근에 거부권을 행사안 법률안인,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대한 입장을 별도로 들을 수 없었습니다.
[앵커]
어제 대담은 방송은 어제 나갔지만, 녹화는 지난 일요일, 그러니까 사흘 전에 이뤄졌던 거죠?
[기자]
네, 지난 4일 사전 녹화한 것을 편집한 겁니다.
"생중계가 아닌 녹화로 하면 한계가 있을 거"라는 지적이 없지 않았는데 실제로 녹화 이후,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맡았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불법승계 의혹이 지난 5일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하지만 녹화 전에는 알 수 없었던 부분이라, 당연히 질문도 할 수 없었습니다.
[앵커]
그런데도 대통령실에서는 신년 대담에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는 거죠?
[앵커]
'질문은 집요했고, 답변은 소상했다'는 게 대통령실 내부로부터 전해지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대담이 100분이나 진행됐는데도, 국 민들의 궁금증이 충분히 풀리지 않았다는 지적이 여권 내에서도 나오면서 기자회견을 언제 할지 다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이 기자들의 질문을 받는 기자회견을 한 건, 취임 100일을 맞아, 지난 22년 8월에 진행한 게 마지막입니다.
[화면제공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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