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지주 중 KB만 웃었다…2년 만에 실적 선두 탈환

유희곤 기자 2024. 2. 8.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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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순이익 11.5% 늘어 4조6319억…신한·하나·우리는 감소
PF 부실 대비 대손충당금 확충·상생금융 비용 등 실적 ‘악영향’

지난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가운데 신한·하나·우리금융의 실적이 전년보다 나빠진 반면, KB금융은 유일하게 성장세를 유지하며 신한에 내줬던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등에 따라 대손충당금을 쌓고, 상생금융 지원도 확대한 영향이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4조3680억원으로 전년(4조6656억원)보다 2976억원(6.4%) 감소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5497억원으로 1년 전보다 53.2%, 지난해 3분기보다 53.9% 각각 줄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은 각각 10조8179억원과 3조4295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2.1%, 51.0% 상승했지만, 일회성이었던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매이익 3220억원(2022년 3분기)이 지난해 소멸됐고, 대손충당금(2조2512억원·70.8% 증가)과 상생금융 비용(2939억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로써 지난해 금융지주 실적 1위는 2년 만에 KB금융이 차지하게 됐다. KB금융이 전날 발표한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조6319억원으로 2022년(4조1530억원)보다 11.5% 증가했다. 순이자이익이 12조1417억원으로 1년 전보다 5.4% 늘었고, 순수수료이익도 4.5% 증가한 3조6735억원이었다.

다만 KB금융의 최대 계열사인 국민은행에서 올 상반기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보상금이 발생할 것이 유력해 올해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각각 3조4516억원과 2조5167억원이었다. 1년 전보다 각각 1190억원(3.3%), 6250억원(19.9%) 감소했다. 이로써 지난해 4대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 합계는 약 14조9682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 실적을 냈던 2022년(15조5309억원)보다 5627억원(3.62%) 줄었다.

지난해 금융지주들은 PF 대출 부실 확대 등을 대비해 일제히 대손충당금을 대폭 확충했다.

충당금 전입액은 KB 3조1464억원, 신한 2조2512억원, 하나 1조7148억원, 우리 1조8810억원 등으로 1년 전보다 40~110%가량 증가했다.

정부의 요구로 지난해 말부터 추진하고 있는 상생금융 비용 일부도 지난해 실적에 반영됐다. KB·신한·하나·우리금융의 상생금융 비용은 총 3720억·3100억·3557억·2760억원인데 지난해 말 결산에 각각 2450억원(65.9%), 2939억원(94.8%), 2041억원(57.4%), 1700억원(61.6%)을 반영했다.

4대 금융지주는 주주가치 제고 방안도 함께 발표했다. 신한금융은 이날 올 1분기 안에 자사주 1500억원을 취득·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기말 주당 배당금을 525원(연간 2100원)으로 결의했다. 연간 총주주환원율은 36.0%이다. 주주환원율은 자사주 매입, 주당 배당금 등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전날 KB금융 이사회는 2023년 기말 주당 배당금을 1530원(연간 3060원)으로 정하고 3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의했다. 연간 총주주환원율은 38.6%이다. 하나금융의 기말 주당 배당금은 1600원(연간 3400원), 연간 총주주환원율은 32.7%이다. 연내에 자사주 3000억원을 매입·소각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은 각각 640원(연간 1000원), 33.7%이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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