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하기] “세뱃돈? 얼마면 되겠니?”…“얼마 줄 수 있는데요?”

박연선 2024. 2. 8.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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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 '뉴스더하기' 박연선입니다.

명절의 의미는 옅어졌지만, 아이들이 여전히 설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

바로 세뱃돈 때문인데요,

내일부터 설 연휴가 시작되지만, 고물가 속에 안 오른 게 없다 보니 세뱃돈 줄 때도 얼마를 줘야 하나, 고민하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한 카드사가 고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세뱃돈이나 용돈을 준비한다는 응답자는 87%로, 평균 '52만 원'을 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뱃돈의 적정 금액을 물었더니, 미취학 아동은 '만 원' 초등학생은 '3에서 5만 원', 중고등학생은 '5에서 10만 원' 이라고 답했습니다.

응답자 가운데 88%는 성인에게도 세뱃돈을 준다고 답했는데요, 금액은 '10만 원 이하'가 많았습니다.

팍팍해진 주머니 사정 때문일까요. 다른 조사에서 성인 3천여 명에게 '세뱃돈'에 관해 물었더니, 10명 중 4명은 "안 주고, 안 받는 게 낫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명절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뀐 데다가 경기 침체까지 맞물려 세뱃돈 문화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이은희/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세뱃돈이나 용돈은 아이들 입장에서는 기다려지는 순간이죠. (어른들 입장에선) 가장 부담되는 지출 항목 중에 첫 번째가 용돈이나 세뱃돈입니다. 아이들은 기다릴 테지만 세뱃돈이나 용돈도 인플레이션이 되지 않도록 적절하게 조절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볼 수가 있고요."]

이렇다 보니, 매년 설, 추석 연휴를 앞두고 "5만 원은 부담된다, 3만 원 권을 발행해야 한다" 이런 목소리도 반복되고 있는데요,

실제로 지난해, 가수 이적 씨가 "3만 원권 도입이 필요하다, 3만 원권 지폐가 분명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런 분위기에도 한국은행은 3만 원권 발행을 검토하지는 않는데요,

비용에 비해 경제적인 효과가 크지 않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거기에 더해 신용카드 사용량이 늘고, 지폐 사용은 줄고 있다는 점도 새로운 지폐의 등장을 어렵게 한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정연학/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 : "2009년이 되면서, 5만 원권이 나오면서 5만 원씩 주는 게 기본적인 그런 추세인 것 같아요. 근데 만약에 이후에 10만 원권 현금이 나왔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세뱃돈이 올라갈 경향이 높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세뱃돈의 가격이 우리나라의 지폐 발권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한편, 조카들이나 손주들에게 세뱃돈으로 줄 '신권' 교환을 미리 하지 못했다면, 이곳에서도 준비할 수 있습니다.

바로 '휴게소'인데요, 금융권이 설을 맞아 탄력점포와 이동점포를 운영해 신권교환과 입출금 서비스를 지원합니다.

금융위원회는 농협, 신한, 우리은행 등 10개 은행이 이동점포 12곳을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 운영한다고 밝혔는데요,

설날 귀성객이 몰리는 오늘과 내일, 이틀 동안 문을 연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정연학/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 : "요즘에 와서는 세뱃돈이 설 연휴에 더 부각되니깐 세태가 조금 아쉬운 것 같습니다. 경기 이런 것들이 안 좋다 보니까 세뱃돈 주는 거에 대한 부담을 갖기도 하고 또 일부는 세뱃돈을 서로 주고받지 말자 이런 이야기도 합니다만 풍속이 사라지기는 어려울 것 같고…."]

세뱃돈에 담긴 마음보다는 액수가 더 중요해진 것만 같은 시대.

세대에 따라, 경제적인 상황에 따라, 적정금액과 기준을 정해야 하는 과제가 생긴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설날 세배와 함께 가장 많이 하는 덕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만큼은 늘 진실 되고 변함없길 바라면서.

시청자 여러분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

박연선 기자 (zi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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