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마한 백' 바꿔부르며 "부부싸움 하셨나"…KBS 뭇매
대통령이 사실상 사장 인사권을 쥔 KBS와 대담을 하는 걸 두고 방송이 공개되기 전부터 비판이 나왔는데, 대담에서 KBS 앵커는 스스로 명품백을 외국회사의 조그만 백이라고 바꿔 불렀고, "이 이슈로 부부싸움했느냐"는 가벼운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어서 최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논란에 대한 질문은 대담이 시작된지 50분 만에 나왔습니다.
그런데 '명품백' 대신 조그마한 '파우치'라는 표현으로 입장을 묻습니다.
[앵커 : 최근 많은 논란이 되고 있는 이른바 파우치. 외국 회사 조그마한 백이죠. 그 백을 어떤 방문자가 김건희 여사를 만나서 그 앞에 놓고 가는 영상이 공개가 됐습니다. 이거는 의전과 경호 문제가 심각한 거 아니냐는 생각을 가장 먼저 사람들이 했습니다.]
정치 공작이라는 윤 대통령의 답변을 듣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약 7분 정도.
가벼운 질문으로 마무리합니다.
[앵커 : 이 이슈를 가지고서 부부싸움 하셨어요? {전혀 안 했습니다.}]
100분 대담 중 20여분은 윤 대통령 부친이 물려준 책장이나 각국 정상들의 선물 등에 관한 질문을 하는데 씁니다.
지난해 한·미 정상회담 중 노래를 불렀던 에피소드의 뒷이야기는 자료화면까지 보여주며 묻습니다.
[앵커 : 대통령이 영어 하시는 것을 들으니 갑자기 그 노래가 생각납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기사화되고, 가장 많이 검색된 장면은 사실 '아메리칸 파이'라는 노래를 불렀던 장면인데… 미리 좀 준비하고 그러신 겁니까?]
[제가 신청하고 그 노래를 좋아한단 거 아니까 한 소절 불러 달라고 하다 보니 저도 그걸 피하기도 좀 그렇고. 한 소절 한 거죠.]
생방송도 아니고 지난 4일 촬영 뒤 편집된 녹화물이라는 점도 아쉽다는 지적입니다.
야권에선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홍익표/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KBS의 영어 명칭은 '코리아 브로드캐스팅 시스템'인데, 전두환 시절에 '코리안 바보 만들기 시스템'이라 그랬습니다. KBS가 다시 그런 비아냥 듣는 그런 어용방송으로 돌아가고 싶습니까?]
반 면 여권에선 후한 평가를 내렸습니다.
[이용호/국민의힘 의원 : 그래도 모처럼 대통령께서 소탈한 모습으로 또 나름의 여러 가지 국정운영이나 고민, 또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을 설명했다. 그러고 설명하는 모습에 상당히 저는 진정성이 있었다고 생각을 해요.]
[화면제공 KBS]
◆ 관련 기사
갈증 남긴 윤 대통령 대담, 명품백 의혹엔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게…"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16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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