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증 남긴 윤 대통령 대담, 명품백 의혹엔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게…"

류정화 기자 2024. 2. 8.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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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젯밤(7일) 윤석열 대통령의 KBS 대담은, 100분의 짧지 않은 시간에도 여러 '갈증'을 남겼습니다. '질문은 집요했고 답변은 소상했다'는 대통령실의 내부 분위기와는 달리, 여권 내부에서도 '아쉬웠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관심이 가장 컸던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의혹에 대해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게 문제라면 문제"라고는 했지만, 사과는 없었습니다. 단독대담 기회를 잡은 KBS는 앵커가 먼저 나서서 "파우치", "외국회사의 쪼만한 백"이라고 이 사안을 규정하기도 했습니다.

KBS 노조는 오늘 "대통령이 답하고 싶은 내용만 답할 수 있도록 무대를 열어줬다"고 내부 비판에 나서기도 했는데, 먼저 대담에서 나온 김 여사 관련 내용부터 류정화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해 두 차례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사과나 유감 표명은 없었습니다.

[어제 : 대통령이나 대통령 부인이 어느 누구한테도 박절하게 대하긴 참 어렵습니다. 매정하게 좀 끊지 못한 것이 좀 문제라면 문제고 아쉽지 않았나.]

1년 전 일을 선거를 앞두고 터뜨린 '정치공작'임이 분명하다면서

[어제 : 시계에다 이런 몰카까지 들고 와서 이런 걸 했기 때문에 공작이죠. 그리고 또 선거를 앞둔 시점에 1년이 지난 걸 터뜨리는 것 자체가 정치 공작이라고 봐야죠.]

관저로 이사하기 전 경호 문제란 점을 강조했습니다.

[어제 : 검색기를 거기다가 설치할 수가 없었고요. 그걸 설치하면 복도가 막혀서 주민들에게 불편을 주기 때문에 할 수가 없었고…]

검색기가 있었더라면 몰카를 걸러낼 수 있었다는 취지로 풀이되는데 논란의 핵심인 명품백을 받았다는 지적을 피해간 겁니다.

윤 대통령은 제2부속실 설치는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이런 일을 막을 순 없을 거라고 했습니다.

[어제 : 민정수석실이다, 감찰관이다, 제2부속실이다, 이런 얘길 하는데 비위 있거나 문제 있을 때 사후 감찰하는 것이지 예방하는 건 아닌 것 같고요. 통보하고 밀고 들어오는 건데 박절하게 막지 못한다면 제2부속실 있어도 만날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대담 방송 전 실시된 수도권 여론조사에선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해 과반이 김 여사가 직접 사과해야 한다고 했고 대통령 입장표명으로 충분하단 답변은 18%에 그쳤습니다.

KBS는 대담을 100분 분량으로 편집하면서 명품백 논란 관련 부분에 7분여를 할애했습니다.

[화면제공 KBS / 영상디자인 조승우]

◆ 관련 기사
'조그마한 백' 바꿔부르며 "부부싸움 하셨나"…KBS 뭇매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164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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