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외 농사 망치는 ‘담배가루이’, LED 빛으로 유인해 바람으로 ‘슉’
경북도농업기술원은 직접 개발한 ‘참외하우스용 담배가루이 스마트 포획장치’에 대해 정보기술(IT) 전문기업과 특허기술 전용실시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계약을 체결한 업체는 농기원과 담배가루이 포획장치를 공동개발한 곳이다. 농기원은 이 업체와 후속 공동연구를 통해 참외 재배 현장에서 포획장치가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고도화할 계획이다.
담배가루이는 농약에도 잘 죽지 않는 해충이다. 국내 3종류 담배가루이 중 참외에서 발생하는 담배가루이는 환경 저항성이 높고 약제 내성이 쉽게 생긴다. 덩굴이 바닥에서 자라는 참외 특성 때문에 농약 효율도 떨어져 피해가 큰 상황이다.
농기원이 개발한 담배가루이 포획기는 발광다이오드(LED)로 해충을 유인하고 바람으로 빨아들이는 방식이다. 방제효율 실험 결과 담배가루이 87%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방제할 수 있는 데다 무인 기계화를 통해 노동력도 절감할 수 있다.
농기원은 IT 전문기업과 함께 포획장치에 인공지능(AI) 병해충 판별 시스템과 여러 하우스를 이동할 수 있는 이동 시스템을 탑재할 계획이다. 또 무인 약제 살포와 자외선(UV)을 이용한 흰가루병 예방 기술도 적용해 보급할 방침이다.
경북도는 참외 주산지인 성주군이 이 방제기술을 활용해 연간 6014억원의 조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조수입은 경비를 빼지 않은 농가의 수입을 뜻한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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