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승’ 레전드 눈에도 바로 보인 투구 클래스… 왕년의 MLB 10승 투수, 진가 보여줄까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배영수 SSG 신임 투수 코치는 현역 시절 수많은 영광을 만들어낸 레전드 출신이다. 20년간 현역 생활을 하면서 1군에서만 통산 138승을 거뒀다. 은퇴 후 곧바로 지도자로 변신해 지금까지 쉼 없이 경력을 쌓았다. 21세기 KBO리그 역사를 그라운드 혹은 더그아웃에서 빠짐없이 다 지켜봤다. 투수를 보는 눈과 수준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런 배영수 코치가 한 선수의 불펜피칭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배 코치는 “불펜피칭을 처음봤는데 기술적 완성도가 매우 높은 훌륭한 선수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칭찬에 그렇게 후한 스타일이 아니라 첫 눈에 나온 이런 평가는 다소 이례적이었다. 배 코치의 시선이 꽂힌 선수는 올해 KBO리그 2년차를 맞이하는 외국인 좌완 로에니스 엘리아스(36‧SSG)였다.
SSG의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미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재키 로빈슨 콤플렉스에 합류한 엘리아스는 7일(한국시간) 캠프 들어 첫 불펜피칭을 했다. 첫 불펜인 만큼 투구 수나 강도 모두 높지 않았다. 어쩌면 몸풀기였다. KBO리그 첫 해라 ‘군기’가 바짝 들어있을 법한 로버트 더거와 달리, 엘리아스는 메이저리그 경력이 풍부한 베테랑답게 페이스를 조절하는 법을 잘 알고 있었다는 게 SSG 관계자들의 이야기였다.
이날 엘리아스는 총 31개의 공을 던졌다. 포심패스트볼을 비롯해 슬라이더‧커브‧체인지업 등 자신이 던질 수 있는 구종을 모두 실험했다. 배 코치는 엘리아스의 투구 수준을 높게 평가하면서 “우타자‧좌타자 상황을 설정하며 투구했는데 원하는 곳으로 좋은 공을 던질 정도로 수준이 높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날 나란히 불펜피칭을 한 엘리아스와 더거의 컨디션에 대해서도 만족한다고 했다.
아주 오래 전 일이기는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경험이 있는 베테랑이다. 2014년 시애틀에서 10승12패 평균자책점 3.85로 좋은 활약을 했다. 그 이후 그 영광을 재현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꾸준하게 메이저리그에서 뛰며 경력을 쌓았다. 메이저리그 통산 133경기(선발 54경기)에 나갔다. 팔꿈치 수술 탓에 최근 메이저리그 경력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오히려 한국에 온 뒤 그 후유증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기대감을 모았다. 보통 팔꿈치 수술 후 2년은 자기 팔이 아닌 것 같다고 말하는데 엘리아스가 딱 그 시기를 벗어날 타이밍이다.
지난해 합류 초기에는 변화구 구사에서 다소간 아쉬운 점을 드러내며 부진했다. 하지만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살아나기 시작했다. 몸이 다 풀린 느낌이었다. 시즌 막판 7~8이닝씩을 잡아주면서 SSG의 3위 탈환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 태도도 좋았다. 팀을 위해서라면 100구 이상도 마다하지 않고 던졌고, 한 이닝을 더 가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 결과 SSG는 고심 끝에 엘리아스와 재계약했다.
사실 엘리아스 재계약 전 비교한 투수는 있었다. 경력 대부분이 불펜 투수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메이저리그 경력이 제법 화려한 우완이었다. 그러나 이숭용 감독과 배영수 코치는 논의 끝에 “엘리아스가 더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 새롭게 본 투수는 커맨드와 확실한 결정구가 다소 부족하다고 봤고, 엘리아스의 공격적인 투구에 높은 평가를 내렸다. 동료 타자들도 “실제 상대해보면 엘리아스는 굉장히 까다로운 유형”이라고 거들었다. 그렇게 엘리아스의 재계약이 확정됐고 이제 2년차 시즌을 맞이한다.
엘리아스는 첫 불펜피칭 후 “전체적으로 컨디션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피칭했고 좋은 느낌을 받았다. 다시 SSG에서 뛸 수 있어 기쁘며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준비가 되어있다. 최대한 많이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을 다졌다. 엘리아스가 외국인 에이스로서 팀을 끌어줘야 하는 만큼 특히 초‧중반 페이스가 굉장히 중요하다. 지난해 나이는 큰 문제가 아님을 증명한 엘리아스가 풀타임 지속성까지 증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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