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성수품 가격 안정? 글쎄요…

안태호 기자 2024. 2. 8.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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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올해 설 성수기(설 전 3주간) 사과·소고기·배추 등 16대 성수품 가격이 지난해 설 성수기에 견줘 약간 낮게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8일 올해 설 성수기(설 전 3주간) 사과·소고기·배추·명태 등 16대 성수품 가격이 작년 설 성수기와 비교해 3.2% 낮게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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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작년보다 3.2% 낮게 유지”
“작년 물가 매우 높았던 영향” 지적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청량리종합시장)의 풍경.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정부가 올해 설 성수기(설 전 3주간) 사과·소고기·배추 등 16대 성수품 가격이 지난해 설 성수기에 견줘 약간 낮게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가격 안정을 위해 비축 물량을 푸는 등 정부의 시장 개입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취지다.

하지만 지난해 설 성수기 때 성수품 가격이 이미 높은 수준에 형성된 점을 염두에 두면 가격 안정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도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8일 올해 설 성수기(설 전 3주간) 사과·소고기·배추·명태 등 16대 성수품 가격이 작년 설 성수기와 비교해 3.2% 낮게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달 19일부터 전날까지 농·축·수산물 16대 성수품을 모두 25만6천톤 공급한 바 있다. 공급 물량은 애초 목표량(24만3천톤)보다 더 많다. 또 정부는 지난달 11일부터 전국 마트,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할인 행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예산 940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품목별로 보면 생산이 감소한 사과, 배 등의 가격은 각각 10.7%, 19.2% 높고 오징어 가격은 9.9% 비싸지만, 축산물과 갈치, 명태 등의 가격은 작년 설 성수기보다 낮다. 소고기와 돼지고기 가격은 각각 2.8%, 6.6%, 계란 가격은 11.3% 하락했다. 갈치와 명태 가격도 10% 내외 하락했다.

정부 집계 기준 성수품 가격이 한 해 전보다는 소폭 하락한 것은 맞지만 지난해 설 성수기 때 장바구니 물가가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설 설수기였던 1월 장바구니 물가(신선식품지수 기준)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5.0%로 매우 오름 폭이 컸다. 특히 명태와 조기 등 신선어개 가격의 상승률은 11.3%에 이르렀다.

한편 설 연휴를 앞두고 약 4조7천억원의 현찰이 시중에 풀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설 연휴 전 10영업일(1월26일∼2월8일) 동안 금융기관에 공급한 화폐가 4조6546억원(발행액에서 환수액을 뺀 금액·순발행액)이다. 지난해 설 연휴 전 10영업일과 비교했을 때 화폐 순발행액은 4638억원(11.1%) 늘었다.

안태호 기자 e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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