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空수처?…처장 대행 사의에 후임 처장 물색 난항
처장과 차장이 임기만료로 자리를 비운 뒤 ‘대행의 대행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지휘부 공백 사태가 점입가경으로 흐르고 있다.
현재 공수처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김선규 공수처 수사1부장이 최근 벌금형을 선고받은 뒤 사의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공수처장 후임자 인선 논의도 난항을 겪고 있어 지휘부 공백 사태는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8일 공수처에 따르면, 김 수사1부장이 전날 사의를 표명했다. 김 부장은 오는 29일 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회 8차 회의 날 사직서를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검찰에서 근무할 때 수사기록을 외부에 유출한 혐의로 기소된 김 부장은 최근 항소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공수처는 지휘부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김 부장이 이달 말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통상 사직서 수리까지 한 달가량 소요되는데, 김 부장의 사표가 수리되면 수사2부장·3부장이 순차적으로 처장·차장 직무대행을 맡는다.
공수처 안팎에서는 처·차장 임명이 계속 지연될 경우 조직 운영 차질과 함께 굵직한 사건 수사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석인 공수처장 후보를 대통령에게 추천하는 공수처장후보추천위원회도 연일 차질을 빚고 있다. 추천위는 지난 6일 열린 7차 회의에서도 최종 후보자 선출에 실패했다. 후보자 제안을 받은 인물들 상당수가 추천 자체를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 사정을 잘 아는 법조계 관계자는 “3~4월 중으로 최종 처장 후보자가 추려진다 해도 4월 총선 일정과 맞물려 인사검증 작업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했다.
강연주 기자 pla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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