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아래 코카인 100kg 은닉…국제 마약조직 연루

김아르내 2024. 2. 8.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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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지난달 부산신항에 입항한 화물선 아래에서 코카인 100kg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는데요.

마약 포장지에서 일부 DNA 등이 검출됐는데, 해경은 국제 마약조직이 연루된 것으로 보고 인터폴에 국제 공조수사를 요청했습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잠수부가 선박 아래를 살펴보더니, 철망으로 가려진 구멍 안에서 검은 상자를 꺼냅니다.

뜯어 보니 빨간색 포장지로 감싼 마약들이 쏟아집니다.

["몇 개인가요. 35개…."]

발견된 마약은 코카인으로 모두 100kg 상당.

한꺼번에 330만 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선사 측 잠수부가 선저 검사 중 발견된 이 코카인에는 중남미에서 유럽으로 마약을 유통하는 범죄 조직의 표식도 새겨져 있습니다.

해경이 압수한 마약입니다.

1kg 단위로 포장되어 있는데요,

최대 11겹까지 방수 포장을 해 배 아래에 몰래 숨겨 들여왔습니다.

이처럼 해수 유입구에 마약을 몰래 실어 운반하는 것을 이른바 '기생충' 수법이라고 부릅니다.

유엔 마약범죄사무소가 발간한 2023 세계 코카인 보고서에도 최근 이 같은 '기생충' 수법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국에서도 지난 2017년 부산신항에서 같은 방식으로 대마를 들여오다 해경에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박기정/남해지방해양경찰청 수사과장 : "다른 화물 공간이라든지 선박 옆에 공간을 활용하면 눈에 잘 띄지만 저 물 밑이라 그리고 씨체스트(해수 유입구) 안이라 발견되기가 용이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기생충 수법으로 사용한 것 같습니다."]

해경은 화물선이 첫 출항한 브라질에서 선저 검사 직후 마약이 실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마약 포장지에서 나온 DNA와 지문이 승선원이나 한국인의 것이 아닌 점을 토대로 인터폴 등에 국제 공조 수사를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화면제공:남해지방해양경찰청

김아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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