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뺑뺑이’ 없도록…소방 응급 이송 체계 개선
[KBS 부산] [앵커]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소방당국도 응급 이송 체계를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소방과 의료기관의 응급환자 분류 기준을 통일하고, 응급 처치와 관련 인공지능 시스템을 도입, 생존율을 높인다는 계획입니다.
김옥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5km 떨어진 대학 병원에서 거부당한 뒤 다른 병원으로 심정지 환자를 이송한 119구급대.
소방-병원 간 소통 시스템인 이른바 '종합상황판'이 마련돼 있지만 무용지물이었습니다.
환자 수용이 '불가'한 경우, 병원은 종합상황판에 공지해야 하지만, 당시 해당 대학 병원은 이를 알리지 않았고, 구급대원이 전화로 더 확인하는 사이, 구급차가 대학 병원에 도착한 겁니다.
의료 인력 부족과 맞물려 소방 응급환자 이송 체계에도 문제점이 드러난 셈입니다.
'응급실 뺑뺑이'가 재발하지 않도록, 소방청도 '응급환자 이송 체계'를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소방-병원 간 소통 개선을 위해 119구급대가 환자 이송 과정에서 표준화된 기준으로 중증도를 판단하는 '병원 전 응급환자 분류'를 전국으로 확대해 응급환자 생존율을 높입니다.
또 지역 내 환자 수용이 가능한 병원이 없으면 소방청이 광역 단위로 이송병원 선정을 돕고, 시·도 경계 없이 최단거리의 헬기를 출동시켜 현장에 신속히 도착하도록 합니다.
특히 인명 구조와 응급 처치가 필요한 신고 전화를 제때 받아, 중요도에 따라 조치할 수 있는 인공지능 시스템도 도입합니다.
[류상일/동의대 소방방재행정학과 교수 : "AI가 학습을 통해서 '이건 이 병원으로 가야 된다. 이건 중증도가 이 정도로 높다, 꼭 제일 큰 대형병원으로 가야 된다' 이렇게 판단을 해주면 응급구조사나 소방관들이 판단하는 것보다 훨씬 더 정확할 수 있고…."]
병원을 거쳐 의료진이 함께 출동하는 의사탑승 소방헬기 시범지역도 일부 지역에서 영남권으로 확대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그래픽:박서아
김옥천 기자 (hu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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