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관광도로’ 목표로 종합적 접근
[KBS 제주] [앵커]
1100도로 마비 사태의 해결책을 모색하는 기획뉴스입니다.
여러 기관과 부서와 연관 되다 보니, 역설적으로 누구도 책임지지 않으면서 문제는 반복되고 있는데요.
해법을 찾기 위해선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해 보입니다.
김익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해의 비경, 고군산군도를 육지와 연결하는 도로가 개통되자 한꺼번에 차량 수천 대가 몰려들었습니다.
섬 주민들은 차량 통제에 나섰습니다.
[박병근/군산시 신시도 어촌계장/2016년 : "들어온 자기네 차들도 못 빠져나갈 정도로 차가 밀려버리는데 저렇게 해서는 마을에서는 안 되겠다 싶어서…."]
군산시는 관광객들에게 타고 온 승용차를 도로 입구에 주차하고 2층 셔틀버스를 이용하도록 했습니다.
문제를 해결한 듯 했지만 승용차 통제 방식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법적 근거가 부족 하다 보니 중앙정부에서 권한을 쥔 국도를 놓고 자치단체가 밀어붙이기엔 쉽지 않았던 겁니다.
1100도로는 어떨까?
국도였던 이 도로의 현재 관리 권한은 제주도에 있습니다.
특별자치도 정책에 따라 권한을 이양받았습니다.
전라북도 사례보다 제주도의 자율성이 그만큼 큰 겁니다.
[장태연/전북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 "국도는 국토부장관이 결정을 해야 되기 때문에, (더구나) 간선도로라서 법적으로 막을 수가 없어요. 그런데 지방도는 아무래도 도지사가 고려를 한다면 가능할 수도 있는 문제이기는 하죠."]
이곳 1100도로 입구에서 승용차 진입을 제한하려면 부근에 별도의 주차장을 마련해야 하는 그런 어려움은 있습니다.
그렇지만 보다 큰 시각에서 본다면 탐방객들이 한라산국립공원에 대한 인식을 확장시킬 수 있는 그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한라산국립공원은 어승생 수원지인 해발 560미터에서 시작합니다.
승용차로 접근이 쉬워지면서 탐방객들은 어리목, 해발 970m나 1100m 고지를 한라산으로 느끼는 게 현실입니다.
입구에 환승센터를 만들어 승용차를 세워놓고 이동하는 시점부터 한라산을 느끼며 탐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제안입니다.
생태도시에 걸맞게 '이산화탄소 제로 도로'를 목표로 2층 전기버스나 온라인 전기차, 트램 등 대안 교통 수단을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강진영/제주연구원 정책연구실장 : "한라산 같은 경우는 정말로 보전해야 하는 부분이고 제주도의 상징이기에, 그런 (교통) 수단에 대해서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지난해 개정해 오는 10월부터 시행에 들어가는 도로법을 근거로 1100도로를 '관광도로'로 지정해 운영하는 방법도 하나의 대안입니다.
반복되는 1100도로 마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관광도로'와 '생태도로'를 목표로 무엇보다도 관련 기관과 부서가 머리를 맞대야 하는 게 시급합니다.
KBS 뉴스 김익태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그래픽:고준용
김익태 기자 (ki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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