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하·장윤선 “윤석열·김건희 부부 싸움? 그게 진짜 궁금해요?” [김은지의 뉴스IN]

장일호 기자 2024. 2. 8.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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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목요일 오후 5시, 〈시사IN〉 유튜브 라이브 ‘김은지의 뉴스IN’이 찾아갑니다. 한 발 더 깊이 있게, 뉴스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해당 녹취는 일부 내용으로 전체 내용을 확인하기 원하시는 분들은 방송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김은지의 뉴스IN]

■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 https://youtube.com/sisaineditor)
■ 진행 : 김은지 기자
■ 출연 : 김민하 시사평론가, 장윤선 정치전문기자

“국무회의실 대통령석에 앉은 앵커? 편집했어야 할 대표적인 장면”
“KBS가 초반부터 꿇고 들어간 인터뷰… 윤석열이 답하기 좋은 질문만 쭉 깔아놔”
“고발 사주·사법 농단·이태원참사·채 상병… 정작 물어야 할 것은 하나도 묻지 않아”
“김건희는 박절하지 못한 사람? 유약한 이미지로 만드는 데 공영방송이 동원된 것”
“김건희가 받은 명품 가방을 명품 가방이라고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 방송’”
“명절 민심 폭발할 것… 국민의힘 안에서 ‘선거 어떻게 하라는 거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
“부부 싸움 이야기가 중요한가? 계속 ‘검토’ 중인 제2부속실은 안 하겠다는 의미”
“다른 나라 정상 지지율? 아전인수 해석… 윤석열 지지율은 ‘윤석열 리스크’ 때문”


■ 진행자 / 오늘 ‘김은지의 뉴스IN’은 특별 편성으로 준비했습니다. 2월7일 윤석열 대통령 신년 대담이 이례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짚어야 할 부분이 많아서 오늘 김민하 시사평론가와 장윤선 정치전문기자를 모셨습니다. 먼저 총평부터 해볼까요?

■ 김민하 / 프로그램 제목이 ‘대통령실을 가다’였는데 박장범 앵커가 정말 대통령실로 가더라고요(웃음). 대담인지 잡담인지, 굉장히 여러 이야기를 하죠. 긴 얘기를 두서없이 했을 텐데 편집하느라 힘이 많이 들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고요. 별도 외주 PD가 했다는 걸 보면 내부적으로도 여러 복잡한 사정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여러 사람이 힘들었던 것에 비해서 큰 성과는 없었던 그런 방송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 장윤선 / 장성철 소장이 그러더라고요. “왜 했어?” 보수 우파 패널이 오히려 공격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초래했다는 건데요. “도대체 왜 했는지 모르겠다”고 하던데 저도 그런 생각이 들었고요. 이번 대담이 변칙에 변칙을 거친 거잖아요? 집권 1년 8개월이 지나고 3년 차인데 신년 기자회견은 왜 안 하는지, 다른 해외 언론은 돌아가면서 다 만나면서 왜 국내 언론은 안 만나는지, 도어스테핑은 왜 중단했는지 이런 비판들이 굉장히 많았잖아요. 결국에는 대담을 언제 하니 마니, 다큐니 아니니… 무슨 휴먼 다큐 같았어요. 누가 그러던데, 〈인간극장〉이라고(웃음). 윤석열 대통령은 얼마나 국정 운영이 힘들고 어려운지 소상히 알리고 싶었겠지만 국민들은 큰 관심이 없었던 것 같고요, 국민들의 관심 포인트와 전혀 다른 주장을 많이 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 김민하 / 저는 바이든만 생각나요. 바이든에 둘러싸여 있잖아요.

■ 진행자 / 바이든에게 선물 받은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 명패도 나오고, ‘아메리칸 파이’ 불렀던 장면도 나오죠.

■ 김민하 / 바이든 대통령이 소싯적 입었던 야구 유니폼도 있고, 미국 국무장관이 줬다고 하는 레코드판을 깎아서 만든 작품도 있고, 미국으로 둘러싸여 있구나… 그럴 수 있죠, 좋습니다(웃음).

■ 장윤선 / 기획을 굉장히 오래 했고, 많은 서사를 담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 보여요. 시작을 아버지로 하셨잖아요. 우리 아버지가 50년 전에 쓰던 낡은 책장, 그리고 그 안에 들어가 있는 여러 책들. 아버지가 평생 업으로 각별하게 관심을 가졌던 경제 불평등. 서두에 이 이야기를 꺼내길래 어쨌든 마지막 대목에는 대한민국 경제 불평등을 어떻게 해소할지 대안까지는 아니어도 이런 걸 노력 중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줄 알았는데 없더라고요. 심각한 문제에 대한 것들은 전혀 얘기가 없었어요. 그냥 사과값 정도 얘기하고 끝낸 이 현실을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건지….

■ 진행자 / 여러 말을 쏟아냈는데, 그중에서도 눈여겨볼 만한 말이 있다면 무엇이었나요?

■ 김민하 / 윤석열 대통령이 박장범 앵커에게 국무회의실 대통령석에 앉아볼 것을 권하면서 이렇게 말하잖아요. “박 앵커, 여기 앉아 보실래요?”

■ 진행자 / 저도 그 장면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사실 편집했어야 할 장면이라고 생각했어요.

■ 김민하 / 국무회의실 들어가는 입구를 병풍으로 분리 해놨는데, 그 병풍이 또 윤석열 대통령 취임사를 써놓은 거예요. 취임사에 ‘자유’라는 단어가 많이 들어가 있다고 박장범 앵커가 짚잖아요. ‘나는(윤석열) 그냥 말했고, 스태프들이 받아 적었다’는 얘기를 하면서 국무회의장으로 들어가는데, 거기서 박장범 앵커에게 자신의 자리에 앉아 보라고 권하잖아요. 저는 이 장면이 이 프로그램의 모든 본질을 보여준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박장범 앵커가 앉아서 뭐라고 합니까. “대통령으로서 책임감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참 영광입니다.” 제가 뭐 거기 갈 일도 없겠지만, 만약 그 자리에 있었으면 앉지 않았을 것 같아요. 언론인은 권력하고는 좀 거리감이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거절했다면 더 좋았을 텐데, 그러니까 치열하고 불꽃 튀는 대담이 되겠구나를 기대할 수 있을 텐데, 앉으라고 하니까 냉큼 앉았잖아요. ‘신나, 정말, 대통령은 대단해’ 이런 느낌이잖아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월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가진 KBS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 녹화를 마친 뒤 국무회의실 대통령 좌석에 앉은 박장범 KBS 앵커와 담소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장윤선 / 시작부터 감지 됐죠, 사실. 입구에서 박장범 앵커 맞으면서 뭐라고 합니까. 〈9시 뉴스〉 시청률 많이 올랐다고 인사하잖아요. 지난해 박민 사장으로 바뀌고 나서 시청률 잘 나오던 프로그램들이 막 폐지되고, 〈9시 뉴스〉 앵커는 인사도 못 하고 하차했잖아요. 무슨 군사 작전하듯이. 그러고 나서 사람들이 거의 안 봐요. 그럼에도 ‘내가 사장 바꾸고 나서 KBS 시청률 올라갔어, 내 성과야’ 이렇게 자랑하는 거죠. 그러고 나서 저는 일종의 ‘왕좌의 자리에 너도 한번 앉아볼래? 이거 아무나 앉는 자리 아니거든?’ 이런 느낌으로 권했다고 봅니다. 무슨 직장 상사와 직원 같은 구도가 처음부터 만들어졌고, 기자와 권력자가 대등한 관계로 만나서 주요 현안을 주고받는 게 아니라 초반부터 꿇고 들어간 거죠. 대통령이 답하기 좋은 질문만 쭉 깔아놓은 인터뷰였어요.

■ 김민하 / 도어스테핑 했던 장소를 보여주는데 원래 뚫려 있던 장소가 벽으로 막혀 있잖아요. 저는 이게 KBS의 복수인가, 그러면서 보고 있었는데 국무회의실 가서 대통령 자리에 앉으랬다고 덜렁 앉는 걸 보고 ‘이건 아니다’ 했던 거죠.

■ 장윤선 / 언론인이기를 포기한 거죠. 김건희 여사도 양평 고속도로 의혹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네, 허위 학력이나 허위 경력이네 와중에 마치 국정을 좌지우지하는 사람처럼 보이지만 그냥 박절하지 못한 사람이라고 하면서 유약하고 연약한 이미지로 만드는 데에 공영방송 KBS와 앵커가 동원된 것 아니냐는 거죠.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런 다큐를 부끄럽지 않게 내놓을 수 있는지….

■ 김민하 / 오늘 신문을 쭉 보면 특별 대담을 부정적으로 평가했어요. 거의 모든 신문이. 〈조선일보〉도요. KBS 사장 인사권자가 어쨌든 대통령이고, 그러면 상사 비슷한 건데, KBS가 가서 날카로운 질문이 나올 수 있었겠냐는 거죠. 거기다가 녹화 방송으로요. 애초에 사람들이 기대하는 그런 답변이 나올 수 없는 구조라는 거죠.

■ 장윤선 / KTV에서는 할 수 있는 영상이죠. 저널리즘의 최소한 역할, 직업윤리를 찾아보기 어려웠고요. 명품 가방을 명품 가방이라고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 방송’이었어요.

■ 김민하 / 명품 가방 말고도 웃기는 게 너무 많았어요. 박장범 앵커가 대부분의 이슈에 대해서 답변만 듣고 추가 질문을 안 했어요. 늘봄 학교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얘기가 안 나왔는데, 갑자기 윤석열 대통령이 초등학교 교실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을 심지어 두 번이나 내보내요.

■ 장윤선 / 저는 명품 가방 이슈로 부부싸움 했냐고 추가 질문하는 것 인상적이더라고요. “전혀 안 했다”라고 답하죠. 제 지인은 전체 다 보고 싶지 않고 김건희 여사 관련한 부분 나오면 그 부분만 보겠다고 할 정도로, 해당 이슈가 큰 관심을 끌었는데 결국 사과 한마디도 제대로 하지 않았어요. “아쉽다”죠. 아버지 지인이라 어쩔 수 없고, 매정하지 못한 김건희 여사가 참으로 안타깝고 가엽다는 건가요? 이런 사람을 향해서 정치 공작을 하다니 아주 나쁜 사람이라고 지목하는 건가요?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의 아내 이전에 검찰총장의 아내였고, 검사의 아내였어요. 2012년에 결혼한 이후에. 학교 선생님도 작은 것 하나 안 받아요. 자기 검열이 없는 거거든요. 국민들은 물리치기 어려웠을 것 같은 정서적인 이해가 아니라 분명한 불법 행위가 여부를 가리기 위해서 수사를 받아야 하는 것이잖아요. 다른 사람은 뇌물받으면 다 처벌받는데, 왜 김건희 여사는 성역이냐는 질문을 하고 있잖아요. 박장범 앵커가 그런 질문을 했어야죠. 그냥 넘어간 거예요. 내일부터 당장 설 연휴 시작되는데, 가족들이 모여서 무슨 얘기 하겠습니까? 여론이 쭉 모여서 연휴가 끝나면 대폭발할 것 같아요, 저는. 익명의 국민의힘 관계자발로 ‘선거를 어떻게 하라는 거냐’ 이런 이야기가 벌써 나온다고요.

■ 진행자 / 추가 질문 기회라고 하는 게 소중한 데, 그걸 부부 싸움이라고 하는 사적인 영역으로 가져가 버린 것도 아쉬웠습니다.

■ 김민하 / 또 시간을 엄청 낭비했어요. 이 질문을 하기 위해서 빌드업이라고 하잖아요. 개식용금지법부터 시작해서 김건희 여사로 이야기를 가져가려고 막 노력해요. 평소에 김 여사 조언을 많이 듣느냐는 둥, 이 질문에 대한 대통령 답변도 웃겨요. 아침 일찍 일어나서 일하고 저녁 늦게 들어가서 별로 이야기할 기회가 없지만 또 얘기는 많이 한대요. 하여튼 그렇게 산 넘고 강을 넘어서 겨우겨우 “조그마한 외국 회사의 어떤 가방”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잖아요. 부부 싸움했는지가 여기서 왜 궁금합니까? 그 가방은 어떻게 됐는지를 물어야죠. 돌려주려는 시도는 했는지, 앞으로 계획은 있는지, 법에 따른 처분들 수사에 대한 입장은 뭔지 물어야 하는데 부부 싸움했냐고 물어보면 무슨 대답을 기대하는 겁니까? ‘제가 우리 배우자를 아주 혼냈습니다’ 뭐 이런 답변을 기대한 겁니까? 이분도 어쨌든 기자를 했는데 감이 없어서 그랬겠습니까? 질문하고 싶지 않았겠죠. 그런 비애가 상당히 느껴지는 질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장윤선 / (명품 가방 수수 영상은) 충격적인 영상이에요. 대통령 부인이 ‘자꾸’ 사 오지 말라니까, 라고 말하면서 대화를 시작하잖아요. 대통령은 그 자리에 검색대가 없고 그래서 경호가 느슨한 틈을 통해서 들어온 무슨 주거 침입자처럼 이야기하는데, 제가 오늘 최재영 목사를 취재해 보니까 무슨 소리냐고 해요. 검색도 통과하고 몸수색도 다 받고, 본인 가방도 수색받았고, 휴대전화도 무슨 유리함에 넣어서 검색받았다는 거예요. 또 그 영상에서 김 여사가 몇 가지 충격적인 이야기를 합니다. 남북 관계 크게 한번 일을 해보자고 제안하죠. 누가 대통령입니까? 그리고 최재영 목사 주장에 따르면, 인사 청탁 받는 듯한 전화도 받았다잖아요. 기자라면 그와 관련한 질문을 해야죠. 김건희 여사는 대통령이 아니고 선출된 권력이 아니에요. 그냥 대통령 부인이고요. 한국처럼 첨예한 안보 문제가 걸려 있는 남북 관계 이슈에서 무슨 자격으로 역할을 하겠다는 건지, 이런 걸 물어야죠. 그런 본질은 하나도 다루지 않고 비본질적인 이슈에 천착했어요. 프레임 전환을 하고 싶었겠죠. 이 정도에서 덮고 가자고, 대통령이 이 정도 했으니까 그냥 넘어가자고 하고 싶겠죠. 사실상 사과를 표명한 거라는 해석이 벌써 막 나오기 시작하잖아요.

■ 진행자 / 나경원 전 의원은 오늘 한 인터뷰 인터뷰에서 ‘간접(적인) 사과(의 표시)’라는 표현을 썼더라고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023년 10월13일 전남 목포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김민하 / 대통령 말을 듣다 보면 대부분의 국민들이 ‘대통령은 이걸 별일 아니라고 생각하는구나’ 이렇게 느낄 거예요. 특별감찰관이나 제2부속실이나 이런 대안에 대한 요구가 있었잖아요. “검토 중”이라는 기존 이야기에서 진전이 없어요. 입장이 변하지 않은 거예요. 제2부속실 설치하는 데 무슨 검토를 언제까지 합니까? 검토를 무슨 1년씩 해야 하는 일인가요? 이게 정부조직법을 바꿔야 하는 일도 아니고, 야당이 국회에서 법을 통과시켜 줘야 가능한 것도 아니잖아요. 이걸 뭘 검토를 아직도 하나요. 더 황당한 건 특별감찰관이나 제2부속실이 있다고 해도 사후적으로 밝혀낼 수 있는 수단인 거지 예방할 수 없다는 거잖아요. 명품 가방 논란을 예방할 수 있는 수단은 우리가 더 단호한 사람이 되면 되나요? 박절하지 않고 매정하면? 문제를 개인화시키고 축소시켜 버리잖아요. 윤석열 대통령이 또 그런 얘기도 해요. “내가 26년간 사정 업무에 종사했던 DNA가 있기 때문에 나한테 물어봤으면 내가 더 단호하게 했을 텐데”라고요. 그 DNA도 지금 보면 제대로 된 DNA가 아니죠. 내가 더 단호하면 되는 거라고 생각하면 그게 제대로 된 DNA입니까? 김건희 여사에 대한 사랑인지 뭔지 모르지만 훨씬 센 무언가가 작용해서 그 DNA를 확 눌러버렸습니까? 얼마나 큰 문제예요? 이걸 국민들이 못 볼 거라고 생각한다면 상당한 오산이고요.

■ 장윤선 / 중요한 포인트가 또 그 이야기를 개식용금지법을 고리로 해서 이야기를 하잖아요. 소위 김건희법. 개식용금지법은 김건희법이라고 말하고 있는 겁니다. “집사람도 꽤 적극적이었다”라고 하잖아요. 이 입법 성과가 김건희 여사 것이라고 웅변하는 거잖아요. 여러 정책과 관련해서 일정 부분 ‘우리’ 여사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얘기하는 거고요. 맥락을 쭉 볼 때, 오늘 조정훈 의원이 이제 해외 순방 가셔야 한다, 밥과 빨래에 묶어놓을 수 없다고 주장하는데 우리가 21세기에 살고 있는 게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 누가 영부인을 밥과 빨래에 묶어 놨나요? 예전처럼 무슨 성 역할이 딱 나뉘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그 집이요, 김치찌개랑 계란말이 이거는 남편이 더 잘하는 집이에요.

■ 김민하 / 왜 논의를 이렇게 저열하게 만드는지 의도는 알겠지만, 그렇게 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 장윤선 / 정치인의 언어라고 평가하기에는 너무 수준이 낮아서, 저도 말조차 하고 싶지 않았는데, 조정훈 의원이 또 얘기를 하니까 분개하지 않을 수 없고요. 제2부속실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정치인들이 검토한다는 건, 안 하겠다는 거죠. 그냥 계속 검토만 하는 거죠. 22대 국회가 어떻게 구성될지 모르겠지만 안 하면 안 되는 상황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가 1년 8개월 겪어봤어요. 유능하다는 엘리트 검사들이 정권을 맡아서 국정 운영을 했는데, 그 성적표가 바닥 수준이고 경제는 파탄 지경입니다. 언제까지 이런 걸 눈 뜨고 봐야 하는 거죠? 저는 약간 아내와 ‘공동정부’를 꾸리고 있나 하는 느낌도 있어요.

■ 김민하 / 저는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봐요. 대통령 입장이 나왔는데 걱정할 만한 일이 해소가 됐습니까? 그런데 오늘 뭐라고 했냐면 “국민이 판단할 일이다” 이렇게 얘기했어요. 더 이상 이야기 안 하겠다는 거죠. 김경율 비대위원도, 오늘 기자들이 물어봤잖아요. 묘한 대답을 또 했어요. 대통령이 아쉽다고 하니까 저도 아쉽다고 하잖아요. 더 이상 얘기 안 하겠다는 의사 표시이기도 한 거잖아요.

■ 진행자 / 국민의힘 내부 반응, 좀 어떤가요?

■ 장윤선 / 좀 온도 차가 있는데요. 수도권은 정말 ‘악’ 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본인들도 알아요. 선거 운동해야 해서 돌아다니잖아요. TK와 PK는 조금 다를 수도 있지만, 수도권 선거 뛰는 사람들은 이 문제 해결 안 되면 선거 못 한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는데, 거기에다가 대통령이 이런 입장을 밝힌 거예요. 어쩌란 말이냐는 거죠. 설 명절 끝나고 국민의힘 안에서 숙의 과정이 있지 않을까 싶고, 일부는 직접적으로 직격탄을 날릴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진행자 / 그런데 또 다음 주에 공천 면접이 있어서 어떨지 모르겠어요. 또 대통령이 어제 지지율 이야기하면서 “다른 나라 정상들도 다 낮다, 들쭉날쭉한다”라고 이야기했잖아요.

■ 김민하 / 경제 문제로 위기인 정상들이 많아서, 우리만의 특이한 상황은 아니라는 나름의 항변을 한 거예요. 그런데 지금까지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주요 포인트들을 보면 경제 같은 외적인 영향이 아니었어요. 대통령이 스스로 만든 이슈들 때문에 지지율이 폭삭 내려갔잖아요. ‘바이든-날리면’ 이런 거요. 또 이준석 대표랑 싸웠잖아요. 최근에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바이든’ 하려고 했고요. 이준석 대표 쫓아낼 때도 한참 얘기했지만, 그게 어떤 합리적인 정무적 판단에 의해서 발생한 판단이었냐고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건 대통령 리스크에요. 윤석열 리스크로 지지율이 하락한 순간이 굉장히 많았던 거고요. 전 정권 얘기할 때가 아니에요.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김건희 여사 얘기하니까 김정숙 여사 얘기하고, 윤석열 대통령은 특별감찰관 전 정권에서도 안 했다고 하고. 전 정권 탓도 문제지만 그만큼 이 정권의 비전이 없다는 걸 방증하는 이야기이기도 하잖아요. 비전이 없으니까 남 탓만 하는 거예요. 거기 빠져서 본인의 문제를 보지 못한다는 느낌을 준다고요.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월8일 오전 서울 노원구 백사마을에서 열린 '따뜻한 대한민국만들기 국민동행' 사랑의 연탄 나눔 행사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 장윤선 / 지지율 관련해서는 정말 아전인수 그 자체였죠. 많은 분들이 허탈하게 웃으셨을 거 같고요. 저는 한 번씩 그런 생각을 해요. 도대체 윤석열 대통령과 이 정부 인사들은 국민 수준을 어떻게 평가하길래 저런 말과 행동을 해도 된다고 생각할까? ‘나만 지지율 안 좋은 거 아니거든’이라고 할 때가 아니잖아요.

■ 진행자 / 오히려 여론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의미죠?

■ 장윤선 / 상식을 가진 평범한 유권자라면 안 그러겠어요?

■ 김민하 / 더 나빠질 게 있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이미 많이들 포기한 상황인데요. 한편으로는 어제 대담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일반 국민들이 가진 기대라고 해야 할지, 바람이라고 해야 할지 그 기대선을 상회하는 어떤 태도와 제스처가 있었다고 하면, 오히려 중도층과 보수에 좀 기울어 있는 유권자층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었을 거 같아요. 그런데 그런 기대에 미치지 못했거든요. 어차피 민주당 지지하는 유권자의 마음을 돌릴 건 아니잖아요. 결국은 중도층과 보수층의 마음을 잡아야 하는데, 그분들에게도 아무 의미가 없는 거예요. 결국 왜 했는지 모를 일을 지금 결국 한 거라고요.

■ 장윤선 / 하고 싶어서 한 건 아니잖아요. 떠밀려서 이거라도 해야 하니까.

■ 진행자 / 오늘 발표된 NBS 조사를 보면, 대통령 지지율이 좀 올라가긴 했어요. 대담이 반영된 건 아닙니다만.

■ 김민하 / 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할 필요 없고 좀 길게 보는 게 필요한 것 같아요. 경마 중계하듯이 보는 분들도 있는데, 장기적인 추세를 보는 게 필요합니다.

■ 장윤선 / 20~50대 전반이 고르게 부정 평가가 높다는 건 굉장히 위험한 시그널이에요. 국정운영의 기조를 바꿔야 하는 거고요. 큰일나겠다, 판단해야 합니다. 단적으로 어제 대담에서 채상병 사건 관련해서도 한 마디가 안 나왔어요. 정말 유감입니다.

■ 김민하 / 물어봐야 할 게 산더미죠. 고발 사주, 사법 농단 1심 재판 결과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야 하고요. 이재용 회장 재판 결과도 있잖아요. 이건 보수언론들이 항소하면 안 된다고 쓰고 있는데 대통령 생각은 뭐냐고 물었어야죠. 이태원참사특별법 거부권도 물어야죠. 명절인데 유가족 만나서 식사라도 안 하실 거냐고요. 유가족에게는 이렇게 단호하면서 왜 목사님한테는 못 그러시냐고요.

■ 장윤선 / 참모들이 예상 질문지 뽑아온다고 했는데 절대 가져오지 말라고 했다는 거 아니에요? 필요 없다, 묻는 거 다 대답하겠다고 했어요. 그럼 생방송을 했어야죠. 저는 그랬으면 지지율 올라갔을 거라고 봅니다. 결국 이번 대담은 여론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전망합니다. 여야 관계도 그렇잖아요. 여야가 먼저 얘기하고 그다음에 오라는 거잖아요. 본인은 그 어떤 사람보다 최고의 위치에서 내려다보고 있다는 걸 계속 반복하고 있어요.

■ 김민하 / 이재명 대표가 이미 다 같이 만나자고 했잖아요. 근데 왜 자꾸 영수 회담은 안 된다는 얘기만 하는지 모르겠어요. 그것도 물어봐야죠. 박장범씨 왜 그건 안 물어봅니까?

■ 장윤선 / 윤석열 대통령이 따뜻한 대통령으로 남고 싶다고 했어요. 근데 대통령이 보여준 국정운영의 내용은 자기들만 따뜻한 나라에요. 윤석열 김건희 내외에게만 관대한 나라이고요. 이 엄동설한에 이태원참사 유가족들, 길바닥에서 오체투지를 벌써 두 번이나 했습니다. 정말 매정하기 짝이 없는 나라에요.

■ 김민하 / 오늘 〈동아일보〉 이진영 논설위원이 재밌는 글을 썼어요. 푸틴도 4시간 기자회견 한다는 거예요. 북한의 김정은도 신년사 녹화해도 그날 바로 튼다는 거고요. 하여간 저는 부끄럽습니다.


제작진
책임총괄: 장일호 기자
프로듀서 : 최한솔 PD, 김세욱·이한울 PD(수습)
진행: 김은지 기자
출연: 장윤선 정치전문기자, 김민하 시사평론가

장일호 기자 ilhostyl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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