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거북 결국 폐사…기도에 1m 넘는 낚싯줄 걸려
[KBS 제주] [앵커]
얼마 전 제주에서 낚싯줄에 몸속이 관통된 새끼 거북이의 안타까운 사연 전해드렸는데요.
구조치료기관에 넘겨졌지만 결국, 폐사했습니다.
새끼 거북 몸속에선 큰 낚싯바늘과 1m 넘는 낚싯줄이 발견됐습니다.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4일 제주 바다에서 폐그물에 걸렸다가 구조된 국제 멸종위기종 푸른바다거북.
서너 살로 추정되는 몸길이 42cm의 새끼 거북입니다.
한 잠수부에 의해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지만, 낚싯줄이 몸통을 관통해 항문으로 빠져나온 심각한 상태로 구조 치료기관으로 옮겨졌지만, 사흘 만에 폐사했습니다.
부검 결과 새끼 거북 기도에는 동전만 한 낚싯바늘이 걸려있었습니다.
[홍원희/아쿠아플라넷 제주 수의사 : "보통 바다거북이 식도가 돌기들이 나 있어서 그 돌기에 걸려서 이 바늘은 밑으로 못 내려가고 있고 낚싯바늘이 있는 상태에서 먹이 섭이 활동을 또 스스로 한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소화를 시키면서 나머지 줄은 밑으로 내려갈 수 있는."]
낚싯줄 길이는 새끼 거북 몸길이의 3배 가까이 되는 1.15m, 낚싯줄이 항문으로 나가는 과정에서 내장이 꼬이고 혈관까지 막혀 이미 내장 대부분이 괴사한 상태였습니다.
[홍원희/아쿠아플라넷 제주 수의사 : "일부 부위가 찢어지면서 장 파열이 있었던. 부검했을 때는 장이 다 찢어져 있는 상태였고요. 아마 통증이 많이 컸을 거로 보이네요."]
새끼 거북 몸속에서 발견된 낚싯바늘은 갯바위 등에서 사용하는 것보다 크고 무게 추 등이 없는 데다, 낚싯줄도 굵어 어선에서 사용하는 어구로 추정됩니다.
이처럼 폐어구로 인한 바다 생물 폐사가 심각해지면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도 시급해졌습니다.
[강도형/해양수산부 장관 : "폐그물이라든가 그다음에 쓰레기 관련된 부분들은 이것들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도록 녹는 플라스틱을 쓴다든가 아니면 쓰레기 수거에 대한 예산들을 높이는."]
제주대 돌고래 연구팀이 집계한 최근 3년간 제주 바다에서 구조가 필요한 상태로 발견된 바다거북은 100마리가 넘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문준영 기자 (m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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