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밑바닥에 꼭꼭 숨긴 코카인…국제마약조직 소행인 듯
[앵커]
지난달 부산신항의 한 화물선에서 3천억 원대의 코카인이 적발되는 일이 있었는데요.
해경이 수사에 나섰는데, 국제마약범죄조직과 연관된 코카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화물선 바닥 깊숙한 곳 '씨체스트'.
선박을 운항할 때 필요한 해수를 공급하기 위해 화물선 밑 부분에 만든 공간입니다.
이곳에서 검은 상자가 3개 발견됐는데, 확인해봤더니 코카인이었습니다.
화물선은 지난해 12월 초, 브라질에서 출항할 때만 해도 씨체스트 안이 텅 비어 있었고 덮개도 볼트 6개로 고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 도착했을 때는 볼트가 1개밖에 남지 않았고, 안에는 코카인이 들어가 있었던 겁니다.
제가 지금 손에 쥐고 있는 코카인의 무게는 약 1㎏ 정도입니다. 100개를 압수했는데, 시가로 치면 3천500억원 상당입니다.
승선원 23명 전원에 대해서 마약검사를 했지만, 음성으로 나왔습니다.
선박 내부에는 조력자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해경은 브라질에서 실시된 선박검사 이후 누군가가 씨체스트 안에 코카인을 넣었거나, 동남아시아 등 경유지에서 넣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코카인에는 국제마약조직이 관여되어 있음을 모여주는 문양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박기정 / 남해해경청 수사과장> "마약에는 돌고래 문양, 십자가 모양, 절 '만(卍)'자 모양 이렇게 3가지 문양이 있었습니다. 이 모양들은 카르텔 표식을 나타내는 것 같습니다."
선박 씨체스트 안에 코카인 등 마약류를 몰래 숨겨 운반하는 건 국내에선 처음 드러났지만, 해외에서는 최근 그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발간된 'UN 마약범죄사무소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유형의 범죄를 '기생충' 수법으로 명명하고 있습니다.
해경은 인터폴과의 협조를 통해 구체적인 유통 경로를 추적하는 등 국제 공조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코카인 #마약 #부산신항 #기생충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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