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만 원씩 1년·20년째 온정 나눔…익명의 기부 천사들
[앵커]
설 명절을 쓸쓸하게 보내야 하는 소외된 이웃이 적지 않은데요.
이런 이웃을 위해 익명으로 기부하는 천사들이 곳곳에 찾아왔습니다.
송근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5일, 충북 단양군청 주차장입니다.
한 여성이 주민복지과 건물로 향합니다.
잠시 뒤 2분도 채 지나지 않아 빠른 걸음으로 군청을 빠져나가는 이 여성, 현금 365만 원과 손편지를 전달한 뒤였습니다.
편지에는 "단양군에서 산 지난 30년 동안 이웃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동안 받은 정을 돌려주고 싶다"고 쓰여 있었습니다.
또 하루에 만 원씩, 1년 동안 모은 365만 원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고 적었습니다.
군청 직원이 이름만이라도 알려달라고 했지만, 여성은 한사코 이를 거부했습니다.
[이예인/충북 단양군 희망복지팀 : "주머니에서 돈 봉투랑 편지를 저희한테 주고 바로 나가셨어요. 그래서 저희가 그분을 찾으러 뛰어나갔는데 그분이 '편지 읽으면 내용 다 안다'고."]
충북 충주의 한 행정 복지센터.
해마다 이맘때면 또 다른 기부 천사의 성금과 편지가 도착합니다.
고향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이나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다는 내용입니다.
2004년부터 익명으로 보낸 편지만 수십 장, 기록에 남아 있는 기부 금액만 3천 3백여만 원에 달합니다.
[황장호/충북 충주시 금가면장 : "20년 넘게 이렇게 지속적으로 한결같은 마음으로 고향을 생각한다는 자체가 너무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고요."]
이름 없는 기부 천사들의 작은 선행이, 소외된 이웃들에게 더없이 따뜻한 명절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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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근섭 기자 (sks8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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