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법’ 거부하며 꺼내든 ‘제2부속실’도 흐지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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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방송된 한국방송(KBS) 대담에서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 안 하게 처신하는 게 중요하다"며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의 재발 방지를 강조했지만, 대안으로 언급돼온 대통령실 내 '제2부속실 설치' 등은 진척 속도가 더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8일 제2부속실 설치와 관련해 "검토 중"이란 입장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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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민 “설치 않겠다는 뜻” 비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방송된 한국방송(KBS) 대담에서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 안 하게 처신하는 게 중요하다”며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의 재발 방지를 강조했지만, 대안으로 언급돼온 대통령실 내 ‘제2부속실 설치’ 등은 진척 속도가 더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8일 제2부속실 설치와 관련해 “검토 중”이란 입장을 유지했다. 대통령실은 앞서 지난달 5일, 윤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특검법’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면서 불거진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제2부속실 설치 카드를 처음 꺼냈다. 당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국민 대다수가 설치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면 검토하겠다”며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제2부속실 폐지’를 뒤집겠다는 태도였으나, 한달여가 지난 이날까지 구체적인 후속 조처가 없다. 대통령실은 제2부속실 근무자 인선과 조직 규모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이 대담에서 “(제2부속실은) 이런 일을 예방하는 데에는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한 것을 두고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에스비에스(SBS) 라디오에서 “여전히 제2부속실조차도 설치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인다”며 “공적 기록조차도 남기지 않겠다는 뜻이고 지금까지의 통치 스타일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무소속인 조응천 의원은 “스캔들에 휘말리거나 친인척 비리 같은 게 발생하지 않도록 미연에 예방하는 것은 (윤석열 정부가 폐지한) 민정수석실 내 친인척팀”이라며 제2부속실 설치뿐만 아니라 추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설 연휴를 맞아 대국민 영상 메시지를 발표했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함께 한복을 차려입고 명절 인사를 하던 이전 형식과 달리 이번 영상에는 김 여사가 빠졌다. 영상은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 참모들이 가수 변진섭씨의 노래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를 함께 부르며 간단한 율동을 하고 ‘따듯한 국가를 만들겠다’는 정부의 비전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꾸며졌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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