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입으면 기분이 조크든요~”…90년대 ‘엄빠 옷’ 다시 유행

안병준 기자(anbuju@mk.co.kr), 박홍주 기자(hongju@mk.co.kr) 2024. 2. 8.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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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중반 직장인 A씨는 주말이면 딸과 함께 짜파게티(1984년 출시)와 초코과자 홈런볼(1981년 출시)을 즐긴다.

가족과 외출할 때는 학창시절인 1990년대 유행했던 챔피온 티셔츠를 입는다.

최근에는 MZ세대들이 직접 경험하지 못한 1990년대 X세대의 문화를 '힙한' 것으로 받아들여 X세대가 학창 시절때 즐겼던 브랜드들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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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향유한 70년대생
현재 가장 소득 높은 계층
막강한 구매력, 소비 주도
옛 브랜드들 부활·재유행
MZ들에도 ‘힙한’ 문화로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제품을 입은 배우 고윤정. [사진=레이어]
40대 중반 직장인 A씨는 주말이면 딸과 함께 짜파게티(1984년 출시)와 초코과자 홈런볼(1981년 출시)을 즐긴다. 가족과 외출할 때는 학창시절인 1990년대 유행했던 챔피온 티셔츠를 입는다. 40대 초반인 그의 아내는 마리떼프랑소와저버 티셔츠 차림이다.

최근에는 이름도 모르는 아이돌 그룹이 서태지를 비롯한 1990년대 인기 가수들 음악을 리메이크 해줘서 유행에 뒤처진 느낌도 들지 않는다.

X세대가 최근 유통업계에서 주류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1970년대 태어나 80·90년대 학창시절을 보낸 세대다. 현재 40대 중반에서 50대 중반으로 전연령대에서 가장 소득이 높은 이들은 패션부터 식품, 문화까지 소비의 핵심 계층으로 떠올랐다.

1970년부터 1979년 사이 태어난 X세대는 기성 문화에 대한 거부감을 표출했고 한 때 ‘신인류’라 불렸다. 최근에는 MZ세대들이 직접 경험하지 못한 1990년대 X세대의 문화를 ‘힙한’ 것으로 받아들여 X세대가 학창 시절때 즐겼던 브랜드들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복고 열풍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야는 패션이다. 왕년에 유행했던 스포츠 브랜드 카파와 프로스펙스는 G마켓에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최대 100% 이상 늘었다. 나이키와 아디다스의 브랜드 파워에 밀려났던 푸마는 지난해부터 낮고 슬림한 디자인의 스피드캣 스니커즈 상품을 통해 부활에 성공했다.

과자도 X세대가 어렸을 때 접한 상품들이 장악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작년 국내 스낵 과자 매출 1위는 1971년에 첫선을 보인 새우깡이다. 비스킷류 매출 1위도 1981년에 출시된 해태제과 홈런볼이다. 빙과류에서는 월드콘을 포함한 상위 10개 제품이 X세대가 즐겨 먹던 브랜드로 거의 싹쓸이 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앞으로도 당분간 이들 X세대가 소비시장을 좌우하는 큰 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X세대(1970~1979년생) 인구는 작년 말 기준 약 828만명이다. 1980년대생(약 705만명)이나 1990년대생(약 679만명)보다 100만명 이상 많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가구주가 40대인 가구의 월 평균 지출은 508만원에 달했다. 월 평균 지출이 500만원 이상인 세대는 40대가 유일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X세대는 이전 베이비붐 세대보다 비교적 풍요로운 젊은 시절을 보내면서 소비를 통한 자아표현에 적극적인데 이제는 사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연령대에 접어 막강한 구매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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