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코카인 100kg에 웬 돌고래 문양…뭐지?

구석찬 기자 2024. 2. 8.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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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중남미 밀매조직 소행으로 추정
선박 통해 제3국으로 숨겨 보내는 '기생충' 수법
부산항 한국 화물선에서 코카인 100kg이 발견됐다는 JTBC 단독보도와 관련해 남해해양경찰청이 수사 브리핑을 열었습니다. 마약 포장지에 돌고래 표식이 새겨진 사실이 확인됐는데 중남미 마약 밀매 조직을 의미하는 문양이었습니다. 해당 선박이 브라질을 출항해 온 만큼 제3국에 밀수출하려던 조직의 소행으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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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JTBC 보도 직후 해경이 공개한 영상입니다.

[지난달 15일, 부산신항]
깜깜한 바다에 잠수사가 뛰어들어 한국 화물선 밑바닥을 살피다 검정 비닐로 꽁꽁 싸맨 가방을 찾아냅니다.

[(올리는 거) 와서 좀 도와주세요.]

발견된 마약은 코카인 100kg.

33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시가 3500억 원어치 분량입니다.

누구의 소행일까 의문이었습니다.

해경이 오늘 수사 브리핑을 열고 압수한 코카인을 공개했습니다.

포장지에 돌고래 문양이 선명합니다.

이 표식, 악명 높은 중남미 마약조직을 상징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코카인이 발견된 선박은 브라질을 떠나 싱가포르와 홍콩을 거쳐 부산항으로 들어온 중국행 배였습니다.

해경은 마약 포장지를 정밀 검사해 DNA와 지문을 확보했습니다.

일단 선장과 선원들은 마약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돼 범행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박기정, 남해해양경찰청 수사과장]
" DNA나 지문 등이 한국인과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외국인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방수를 위해 5겹에서 11겹으로 포장된 마약 내부에서는 위치추적장치 8개도 나왔습니다.

장치의 좌표를 살펴보니 마약의 최종 목적지는 우리나라가 아닌 제3국일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해경은 최근 국제적으로 선박 씨체스트에 마약을 숨겨 이동하는 이른바 '기생충' 수법이 성행하는 것을 확인하고 국제 공조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부산항이 마약 이동 경로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실정이어서 단속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취재기자 : 구석찬
영상취재 : 조선옥
영상편집 : 박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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