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명품백이지 왜 파우치냐” 尹대담 비난… 실제 제품명은?

박선민 기자 2024. 2. 8.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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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제품 태그엔 ‘레이디 디올 파우치’
'함정 취재'를 위해 김 여사에게 전달할 선물을 구매하고 있는 유튜버에게 문제의 제품을 '파우치'라고 소개하고 있는 디올 매장 직원. /서울의 소리 유튜브

윤석열 대통령의 7일 신년 대담과 관련, 진행자가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문제를 언급하며 ‘명품백’이란 표현 대신 ‘파우치’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야권은 8일 줄줄이 비난 공세를 폈다.

7일 공개된 KBS 신년 대담에서, 대담을 진행한 박장범 앵커는 “최근에 많은 논란이 되는 이른바 파우치, 외국회사 그 조그마한 백을 어떤 방문자가 김건희 여사를 만나 놓고 가는 영상이 공개됐다”며 관련 논란에 대한 질의를 시작했다. 자막에는 ‘파우치 논란’이라는 문구가 쓰였다.

박 앵커의 질문상 표현과 태도에 대해 ‘국민을 대신해 질문하는 언론인이 지나치게 대통령의 심기를 배려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지만, 정작 야권이 겨냥한 것은 ‘파우치’란 표현이었다.

방영 직후 이기인 개혁신당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명품백을 명품백이라 부르지 못하고 이 악물고 ‘조그마한 파우치’라고 표현하는 사회자의 모습이 애처롭다”고 적었다.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명품백을 ‘파우치’로, ‘받았다’를 ‘놓고 갔다’로 표현, 이게 바로 마사지인가”라며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사건을 ‘신분이 불명확한 사람이 사저에 들어가 파우치를 놓고 온 사건’으로 포장한 노력에 눈물이 난다”고 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국회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오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명품백을 명품백이라고 말하지 못하더라”면서 “비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반면 여권에서는 역으로 ‘파우치를 파우치라 부른 게 잘못이냐’는 불평이 나왔다. 여권 관계자는 “실제 제품명도 ‘백’과는 구분되는 ‘파우치’이고, 폭로 매체도 파우치라고 소개하지 않았느냐”고 했다.

친북 성향 목사 최모씨가 김 여사에게 건넨 선물의 정식 명칭은 ‘파우치’다. 해당 제품 태그에는 ‘레이디 디올 파우치 카프스킨’이라고 적혀있다.

최씨와 함께 해당 의혹을 최초 폭로한 매체도 똑같이 소개했다.

유튜브채널 ‘서울의소리’는 최씨가 손목 시계에 달린 몰래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지난해 11월 처음 공개하면서 “제품명은 디올 여성 송아지 가죽 파우치”라며 “가격은 300만원”이라고 했다. 서울의 소리가 공개한 선물 구매 영상에도 디올 매장 직원이 해당 제품을 두고 “레이디 디올 파우치인데, 클라우드블루 컬러 제품”이라고 설명하는 장면이 나온다.

서울의소리는 ‘인터넷신문방송’을 표방하는 자체 사이트 기사를 통해서도 “김 씨(김 여사)가 당시 수령한 제품은 프랑스 명품 크리스챤 디올(CHRISTIAN DIOR) 제품인 ‘디올 여성 송아지 가죽 파우치 (클라우드 블루 컬러)’이며 가격은 300만 원인것으로 드러났다”고 했다.

한편 이번 논란은 2022년 9월 13일, 최씨가 손목 시계에 달린 몰래카메라로 김 여사에게 명품을 건네는 모습을 촬영하면서 시작됐다. 최씨는 김 여사 부친과의 친분을 드러내며 김 여사에게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해당 영상은 지난해 11월 27일 서울의 소리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영상 공개 뒤 야권에서는 여권을 향해 김 여사의 명품 수수 논란을 해명하라며 공세를 지속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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