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동의' 없이 임명한 KBS 보도국장에 구성원 90.7%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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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임명동의제를 무시하고 임명한 최재현 통합뉴스룸국장이 임명동의 투표에서 90.7%의 압도적인 불신임을 받았다.
언론노조 KBS본부가 지난 3일부터 나흘간 조합원 대상(전체 투표권자 396명)으로 실시한 국장 5명에 대한 임명동의 투표에서 구성원 150명 중 136명은 최재현 국장 임명을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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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 중 1명만 과반 이상 동의 받아
KBS가 임명동의제를 무시하고 임명한 최재현 통합뉴스룸국장이 임명동의 투표에서 90.7%의 압도적인 불신임을 받았다. 언론노조 KBS본부가 지난 3일부터 나흘간 조합원 대상(전체 투표권자 396명)으로 실시한 국장 5명에 대한 임명동의 투표에서 구성원 150명 중 136명은 최재현 국장 임명을 반대했다. 218명 중 150명(투표율 68.8%)이 참여한 해당 투표에서 최 국장 임명을 찬성한 구성원은 14명(9.3%)이었다.
이번 KBS본부의 임명동의 투표는 지난달 26일 사측이 단체협약에 명시된 임명동의제 절차를 무시한 채 최재현 통합뉴스룸국장과 박진현 시사제작국장, 최성민 시사교양1국장, 이상헌 시사교양2국장, 이상호 라디오제작국장 등 주요 국장 인사를 낸 이후 진행됐다. KBS 단협에 따르면 사측은 각 국별 소속 조합원이 참여하는 임명동의 투표에서 투표자 과반 찬성을 받은 대상자에 한해 국장을 임명했어야 한다. KBS본부는 지난 7일 임명동의 투표 결과를 담은 특보를 내어 “이번 투표는 방송법에 따라 마련한 KBS 편성규약을 지키고, 노사관계의 기본약속인 단체협약을 이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투표에서 이상호 라디오제작국장의 경우 소속 조합원 29명 중 23명(79.3%)이 임명을 반대해 높은 불신임을 받았다. 최성민 시사교양1국장에 대해서도 78.2%(43명)의 구성원이 국장 임명을 반대했다. 박진현 시사제작국장에 대해선 투표자 중 과반 이상(52.9%)이 국장 임명을 반대했다. 이번 임명동의 투표에서 과반 이상의 동의를 받은 사람은 이상헌 시사교양2국장(53.1% 동의, 17명)뿐이었다.
KBS본부는 투표 결과와 관련한 성명을 내어 “투표를 통해 조합원들이 보여준 함의는 분명하다. 방송의 독립성과 제작자의 자율성을 지켜내고, 나아가 뉴스 및 프로그램의 신뢰성에 도움이 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박민 사장은 이번 투표를 통해 나타난 구성원들의 의사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지금이라도 임명동의제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KBS본부는 성명에서 “이번 투표에선 임명동의제를 무시한 채 점령하듯 자리를 차지한 국장들에 대한 부정 여론이 두드러졌다. 이러한 경향은 특히 낙하산 박민 사장 취임 이후 많은 내홍을 겪고 있는 구역일수록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어 “실제로 이번 임명동의제 투표에서 조합원들로부터 임명 반대가 가장 압도적으로 높았던 구역은 통합뉴스룸 구역”이라며 “낙하산 박민 사장 취임 이후 특정 정파에 매몰된 편향적 보도와 맥락마저 무시한 앵커의 자의적 앵커 멘트로 이미 내외부적으로 뉴스9이 ‘땡윤뉴스’로 전락했다는 비아냥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런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닌 오히려 현재 발생하고 있는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이 국장에 임명되면서 더욱 반대가 극명하게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KBS본부는 “라디오 센터는 박민 사장 취임 이후부터 일방적인 프로그램 폐지와 진행자·패널 교체, 제작진에 대한 업무 배제 등으로 심대한 제작 자율성 침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더 라이브’ 의 일방적인 편성 삭제 이후 폐지까지 일련의 과정에서 많은 내부적 비판이 쏟아졌던 시사교양 1국에서도 신임 최성민 국장의 임명을 반대하는 여론이 80%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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