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 힘 한번 강력하네”...잘팔리는 갤S24 덕에 GDP 1.5조 오를거라는데

김정환 기자(flame@mk.co.kr) 2024. 2. 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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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AI폰 판매에 생산·소비 반등 기대감
지난 1월 26일 서울 종로구 KT플라자 광화문중앙점에서 갤럭시 S24 사전 구매 고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지난달 출시된 삼성전자의 첫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갤럭시 S24 효과로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1조5000억원 올라갈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글로벌 판매량이 3000만대를 웃돌며 수출은 물론 내수 부양에도 힘을 보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8일 관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갤럭시 S24 판매가 시장 전망에 부합한다고 가정했을때 GDP는 1조2000억~1조5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정부가 개별 소비재 품목을 놓고 파급 효과를 분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삼성 스마트폰 판매가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전자업계에서는 올해 전 세계에서 갤럭시 S24가 3000만대 팔릴 것으로 봤다. 2019년 갤럭시S10 시리즈 이후 5년 만에 3000만대 벽을 돌파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판매 호조에 대한 기대감이 더 확산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달 사전예약 판매 증가세를 감안하면 올해 글로벌 판매량은 약 3400만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에 따르면 갤럭시 S24 추가 판매가 GDP에 기여하는 정도는 0.05%포인트다. 지난해 연율화한 GDP는 2256조원으로 성장률 등을 감안하면 올해는 2300조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S24의 경제 기여도를 감안하면 올해 GDP가 1조2000억원 늘어나는 효과가 발생하는 것이다. 정부는 늘어난 생산이 소비와 순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면서 GDP가 최대 1조5000억원까지 늘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갤럭시 S24 글로벌 판매에 기대감을 갖는 것은 올해 경기 회복 핵심인 내수를 뒷받침하는 한 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핵심 소비재의 판매 개선이 생산을 촉진하고, 수출과 소비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면서 성장 에너지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수출·생산 경기 반등에도 민간소비는 회복이 상대적으로 미약했다. 정부에서는 갤럭시 S24 판매에 따라 GDP 기여도가 0.05%포인트만 높아져도 경기 개선에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지난해 4분기 전체 민간소비가 국내 성장에 기여한 정도는 0.2%포인트에 그쳤다. 소비에 투자를 합친 전체 내수 기여도는 -0.2%포인트로 여전히 영하권이다. 스마트폰 판매가 올해 성장률을 떠받치는 우군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GDP는 전 분기 대비 0.6% 성장했다. 분기 성장률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출이 고꾸라졌던 2022년 4분기 0.3% 줄었다가 지난해 1분기 증가세로 돌아선 뒤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도체를 비롯한 정보통신(IT) 경기가 살아나며 수출이 먼저 회복됐고, 내수 주축인 소비는 그 뒤를 따르는 모양새다.

지난해 4분기 수출은 반도체가 중심이 돼 2.6% 늘었고, 상반기 한파가 심했던 민간소비도 일단은 0.2% 늘었다. 4분기 성장률(0.6%) 중 순수출 기여도는 0.8%포인트로 대부분 성장 에너지가 수출에서 나왔다. 민간소비 기여도(0.2%포인트)도 소폭 회복되며 건설투자가 깎아먹은 성장률(-0.7%포인트)을 메웠다. 이 같은 분기 성적을 합산해보면 지난해 연간 수출은 2.8%, 소비는 1.8% 늘었다.

올해 회복 보폭은 이보다 더 크다. 한은이 내다본 올해 부문별 전망은 상품수출(3.3%), 설비투자(4.1%), 민간소비(1.9%), 건설투자(-1.8%)로 전년 대비 개선세가 뚜렷하다. 한은은 수출과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경기가 개선되며 올해 GDP가 2.1% 성장할 것으로 봤다.

갤럭시 S24 울트라로 동영상을 시청하는 모습 [정호준 기자]
다만 아직 전체 소비 회복 강도는 불안한 상태다. 지난해 4분기 민간소비가 반등했지만, 국내 소비 보다는 해외 여행을 비롯한 국외 소비지출이 증가세를 주도했다. 국민들의 구매력을 보여주는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지난해 4분기 0.4% 늘어 GDP 증가율(0.6%)을 밑돌았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수출이 나아지긴 했지만 내수가 여전히 부진한 상태”라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회복세의 지속과 함께 민간 수요가 얼마나 성장을 끌어갈 수 있는지 관리하는게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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