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영 후보' 디그롬-슈어저와 꿈의 선발진 가능?...WS 챔피언은 왜 커쇼 대신 류현진에 관심 보이나

조형래 2024. 2. 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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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이콥 디그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맥스 슈어저.ⓒ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조형래 기자] 류현진(37)이 선택할 수 있는 팀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반대로 얘기하면 구단들 역시 선택지가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고 류현진을 영입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 이번에는 텍사스 레인저스가 류현진을 영입할 수 있는 팀으로 떠올랐다.

미국 스호츠매체 ‘스포츠키다’는 7일(이하 한국시간) ‘클레이튼 커쇼를 놓친 텍사스가 선회해서 선택할 수 있는 3명의 투수’를 꼽았고 류현진의 이름이 포함됐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 최대어 투수이자 지난해 후반기에 텍사스에서 활약했던 조던 몽고메리, 트레이드 시장의 최대어 딜런 시즈(시카고 화이트삭스), 그리고 류현진의 이름이 마지막에 언급됐다.

지난 2년 간 1년씩 단기계약을 맺으면서 매년 선택을 해야 했던 커쇼는 다시 한 번 다저스로 돌아갔다. 17년째 동행이다. ‘LA타임스’를 비롯한 미국 현지 언론들은 커쇼와 다저스가 새로운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2025년 선수 옵션이 포함된 1+1 계약이 될 가능성이 높다. 

60일 부상자 명단 등재가 가능한 9일 이후에 계약이 발표될 예정이다. 현재 커쇼는 왼쪽 어깨 견갑와상완 인대 및 관절낭 복구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다. 전반기는 아웃이고 후반기 중에 돌아올 전망이다. 커쇼는 지난해 11월 자신의 SNS에 수술 소식을 알리면서 “내년 여름 어느시점에 복귀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면서 현역 연장 의지를 밝혔다. 

커쇼는 2022~2023시즌 모두 다저스와 1년 계약을 맺고 현역 생활을 연장해 왔다. 커쇼의 거취는 언제나 다저스 잔류, 현역 은퇴, 그리고 고향팀 텍사스로의 복귀였다. 텍사스도 커쇼의 경험과 연륜을 필요로 했고 영입에 가까워질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커쇼의 선택은 언제나 다저스였고 올해도 다르지 않았다. 

OSEN DB

‘스포츠키다’는 ‘월드시리즈 챔피언 텍사스는 부상이 잦은 선발 로테이션을 강화하기 위해 다른 선수들을 찾아야 한다. 다행히도 커쇼를 대체할 수 있는 선발 투수들이 FA 및 트레이드 시장에 남아있는 선발 투수는 많다’라고 설명했다. 

텍사스는 현재 거액을 받는 사이영상 출신 투수 2명이 전반기 막판에 복귀가 가능하다. 텍사스는 지난해 시즌을 앞두고 5년 1억8500만 달러 계약으로 데려온 제이콥 디그롬은 6경기 30⅓이닝 2승 평균자책점 2.67, 45탈삼진의 성적만 남긴 채 전열을 이탈했다. 토미존 수술을 받으면서 6~7월 복귀가 가능할 전망. 지난해 7월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트레이드로 영입한 맥스 슈어저도 지난해 12월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았다. 30대 중후반의 나이도 감안해야 하는 상황. 

텍사스는 역시 전반기 복귀가 힘든 커쇼를 영입하는데 부담이 있었다. 그러나 커쇼라는 선수의 상징성을 감안하면 텍사스 입장에서는 또 한 번 커쇼의 외면을 받은 셈이다. 그 대안으로 부상 리스크가 있지만 시즌 개막부터 건강하게 던질 수 있는 류현진의 이름을 언급한 것.

‘스포츠키다’는 류현진의 이름을 언급하면서 ‘텍사스는 올해 류현진과 단기계약을 노려볼 수 있다’라고 주장하면서 ‘2022년 토미존 수술을 받았던 36세의 좌완 투수는 현재 한국에서 정상적인 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현재 근황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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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지난해 류현진은 토론토의 선발진에 복귀해서 52이닝 3승3패 평균자책점 3.46, 38탈삼진을 기록했다’라고 지난해 류현진의 성적을 설명하면서 ‘2024시즌 새로운 팀에 안착하기를 여전히 기대하고 있는 류현진은 월드시리즈 챔피언에게 이상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텍사스는 현재 정규시즌 예상 선발 로테이션에서 좌완이 한 명이므로 투수진 균형을 맞추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라면서 류현진 영입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텍사스는 선발진에 다소 물음표가 띄워져 있다. 네이선 이볼디, 앤드류 히니, 데인 더닝, 존 그레이, 타일러 말레 등이 예상 선발진이다. 몽고메리가 FA 자격을 취득했고 디그롬과 슈어저 모두 부재한 상황이기에 확실한 에이스급은 없다. 물량 공세를 취해야 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텍사스 역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마찬가지로 중계권 계약이 사실상 파기 되면서 자금 동원이 쉽지 않다. 텍사스의 중계권도 샌디에이고와 마찬가지로 밸리스포츠가 갖고 있었는데, 소유주인 다이아몬드스포츠그룹이 파산했다. 자금을 크게 들이지 않고 선발진 뎁스를 강화할 수 있는 자원이 필요하다. 류현진과 비슷한 평가를 받았던 투수들이 1000만 달러 정도의 금액으로 계약했던 것을 감안하면 텍사스도 1~2년의 단기계약으로 류현진의 마음을 돌릴 수 있다.

OSEN DB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통산 186경기(1055⅓이닝) 78승 48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한 베테랑 좌완 선발이다. 2012년 12월 다저스와 6년 3600만 달러(약 480억원)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다저스에서 7년간 126경기(740⅓이닝) 54승 33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했다. 특히 FA를 앞둔 2019년에는 29경기(182⅔이닝)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로 활약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르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커쇼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류현진 역시 경험이 풍부하고 또 최정점의 커리어를 찍은 투수다. 또 한때 디그롬, 슈어저 등과 함께 사이영상 후보로서 경쟁을 펼쳤던 바 있다. 만약 류현진이 텍사스와 계약하고 디그롬 슈어저가 후반기에 예정대로 복귀하면 한때 사이영상 후보들이 선발진에 뭉치는 진귀한 장면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후반기 부상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피칭을 선보였다. 월드시리즈 챔피언인 텍사스가 류현진에게 관심을 보일만한 상황은 충분해 보인다. 류현진의 선택을 주목해봐야 한다.

OSEN DB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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