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산 위의 ‘쪽잠’…아름답고도 슬픈 북극곰의 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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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난 빙산을 침대 삼아 단잠에 빠진 북극곰의 모습을 담은 작품이 지난해 가장 인기 있는 야생동물 사진으로 꼽혔다.
'얼음 침대'는 노르웨이 스발바르 제도에서 촬영된 작품으로, 전 세계 시민들이 참여한 투표에서 가장 많은 7만5000표를 받아 우수상을 받게 됐다.
니마 사리카니는 북극곰을 만나기 위해 사흘 동안 스발바르 제도를 항해한 끝에 무너지는 빙산 위에서 위태롭게 잠든 어린 수컷 곰의 모습을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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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야생동물 사진가 ‘피플스 초이스’ 수상작 발표
조각난 빙산을 침대 삼아 단잠에 빠진 북극곰의 모습을 담은 작품이 지난해 가장 인기 있는 야생동물 사진으로 꼽혔다.
영국 런던자연사박물관은 7일(현지시각) 영국 출신의 아마추어 사진가 니마 사리카니의 작품 ‘얼음 침대’(Ice Bed)가 투표를 거쳐 ‘2023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가’ 피플스 초이스(People's Choice) 우수상에 선정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공모전 대상작을 선정, 발표한 데 이어 이날은 인기상에 해당하는 작품 5편을 추가로 발표한 것이다.
‘얼음 침대’는 노르웨이 스발바르 제도에서 촬영된 작품으로, 전 세계 시민들이 참여한 투표에서 가장 많은 7만5000표를 받아 우수상을 받게 됐다. 니마 사리카니는 북극곰을 만나기 위해 사흘 동안 스발바르 제도를 항해한 끝에 무너지는 빙산 위에서 위태롭게 잠든 어린 수컷 곰의 모습을 촬영했다.
그는 수상소감으로 “기후변화는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이다. 이 사진이 보는 사람에게 강력한 감정과 희망을 불러일으키길 바란다”며 “우리가 초래한 기후위기라는 혼란을 바로잡을 수 있는 시간이 아직 남아있다”고 밝혔다.
주최 쪽 설명을 들어보면, 북극해의 스발바르 제도는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섬 가운데 하나다. 이곳에는 3000여 마리의 북극곰이 서식하고 있다. 북극곰 개체군은 전 세계적으로 19개밖에 남아있지 않다. 곰들은 얼음을 발판 삼아 여러 섬들을 오가는데, 1970년대 이후 이 지역 평균 기온이 3~5℃ 이상 올라가면서 빙판의 두께와 범위가 급격히 감소해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더글러스 거 런던자연사박물관 관장은 ‘얼음 침대’에 대해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다운 작품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북극곰의 서식지 파괴를 시각적으로 잘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런던자연사박물관은 ‘얼음 침대’와 함께 투표에 부쳤던 나머지 4편의 작품도 함께 소개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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