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가 코앞"…하마스 휴전 역제안 걷어찬 네타냐후
[앵커]
아슬아슬한 흐름을 이어오고 있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이 또다시 큰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하마스 측이 최근 '가자지구 철군' 등을 담은 휴전안을 역제안했는데,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승리가 코앞에 있다"며 이를 공개 거부했습니다.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고차방정식처럼 까다로운 휴전협상을 조율 중인 미국과 카타르, 이집트가 중간에서 또 한 번 애가 타고 있습니다.
하마스는 최근 이들 중재국들이 제안한 휴전안에 비교적 긍정적인 답변을 보냈습니다. 대신 몇 가지 까다로운 조건을 붙였습니다.
총 135일간 3단계에 걸쳐 휴전을 실시하고 인질 1명당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10여 명씩 석방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 지상군 철수 요구도 포함됐습니다.
하마스의 역제안 내용을 전달받은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기이한 요구"라며 단칼에 거부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 이스라엘 총리> "완전한 승리가 코앞에 와 있습니다. 수년, 수십 년 걸리는 일이 아니라 이제 수 개월이면 끝날 것입니다. 이스라엘군이 경이로움 속에서 모든 전쟁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체계적으로 전진하고 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을 비공개 독대하고 싶다는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요청을 거부했다는 사실까지 밝히며, 최대 동맹국의 중재 행보에도 노골적인 불쾌감을 표출했습니다.
이스라엘의 이 같은 강경 기조에도 미국은 돌파구 마련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입장입니다.
<토니 블링컨 / 미 국무부 장관> "우리는 (현재의 논의들이) 합의에 도달할 수 있는 공간들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생각하며 합의점에 도달할 때까지 끊임없이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하마스와 이스라엘도 협상의 문을 닫지는 않은 모습입니다.
하마스 대표단이 곧 휴전 논의를 위해 카이로를 방문할 예정이며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다른 조건을 내놓도록 압박해줄 것을 이집트에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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