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 비밀입니다"…'투수 왕국' 그냥 만들어진 것 아니야, 박영현·손동현 성장시킨 특별한 훈련 기장에서도 진행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투수 왕국' KT 위즈가 특별한 엑스트라 워크를 진행하며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KT는 지난 1일부터 부산 기장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2024시즌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이다.
이번 기장 캠프에서는 특별한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대부분의 선수는 오전 훈련을 마친 뒤 점심 식사 후 숙소로 이동하거나 웨이트 훈련장으로 향한다. 하지만 엑스트라 워크 일정이 있는 선수들은 훈련장에 남아 보강 훈련에 나선다.
이번 기장 캠프에서는 매일 투수 4~5명씩 돌아가며 남아서 엑스트라 워크를 진행한다. 선수들은 몸을 찢는 듯한 동작으로 훈련한다. 얼핏 보면 스트레칭과 비슷한 동작이다. 다양한 움직임을 통해 투수들의 고관절 가동성 강화, 유연성과 파워 증가, 투구 리듬 안정화, 임팩트와 제구 강화 등을 꾀하고 있다.
구체적인 동작에 대해서 제춘모 투수 코치는 "영업 비밀"이라고 말했다. 제춘모 코치는 "KT 투수들의 투구 동작을 확실히 정립하려고 한다. 기본기가 중요하다. 제구력 향상이 핵심이고, 스로잉을 섬세하게 할 수 있는 과정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 훈련은 지난 시즌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스프링캠프에서도 진행됐다. 시즌 중에도 꾸준히 같은 운동을 했다. 당시 제춘모 코치는 메인 투수코치였던 김태한 퓨처스 감독과 함께 박영현, 손동현 등 젊은 선수들을 집중 훈련시키며 성장시키는 데 성공했다.
2023시즌 박영현은 68경기 3승 3패 32홀드 4세이브 75⅓이닝 평균자책점 2.75로 KBO리그 '최연소' 홀드왕으로 등극했다. 손동현도 64경기 8승 5패 15홀드 1세이브 73⅔이닝 평균자책점 3.42로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두 선수 모두 한 단계 더 성장한 시즌이었다.
제춘모 코치는 올해 메인 코치로 부임하면서 전병두 불펜 코치와 함께 '타이밍, 리듬, 밸런스, 방향성' 4가지에 중점을 두고 훈련 중이다. 기본기를 중심으로 젊은 투수들을 가르치고 있다. 투수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손동현은 "단순한 스트레칭이 아니라 기술 훈련의 일종인 것 같다. 작년에도 그렇고 엄청나게 도움이 된다"며 "스트라이드 등의 동작을 미리 만들어놓고 투구에 들어가니 훨씬 유연해지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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