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 극장가·OTT 꽉 채운 신인 감독들 존재감
박상후 기자 2024. 2. 8. 17:18
신인 감독들이 제대로 날개 달았다.
최근 극장가에는 과장을 보태 신인 감독들의 데뷔 열풍이 불고 있다. 각기 다른 장르로 자신들만의 색깔을 내비치는 한편 심혈을 기울이고 또 기울인 진심을 담아내면서 예상보다 더 뜨거운 반응까지 얻고 있다. 쟁쟁한 경쟁작들 사이 소기의 성과가 꽤 흡족하다.
'소녀배달부'(2014) '1킬로그램'(2015) '선희와 슬기'(2019) 등 다수의 독립 영화로 주목 받아 왔던 박영주 감독은 첫 상업 장편 영화 '시민덕희'를 선보였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추적극 '시민덕희'는 박영주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과 배우들 호연이 더해지면서 개봉 직후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특히 누구나 당할 수 있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소재로 전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냈고 꾸준한 관객몰이에 성공하며 개봉 15일 만인 지난 7일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관람 만족도가 입소문으로 이어지고 있어 소통면에서는 이미 성공적이다.
봉준호 감독의 메가 히트작 '괴물'(2006)의 각본을 공동 집필한 하준원 감독은 입봉작 '데드맨'으로 관객 앞에 섰다. 5년 동안 '데드맨'의 주요 소재인 바지사장 세계를 직접 취재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작품에 대한 기대치를 더욱 높였다.
'데드맨'은 개봉 전부터 한국 영화 예매율 1위를 유지하더니 개봉 첫 날 2만8098명을 동원하면서 국내 박스오피스 2위에 랭크됐다. 이는 '소풍' '도그데이즈' '아가일' 등 치열한 동시기 경쟁작을 모두 제친 기록으로 의미를 더했다.
첫 번째 영화를 연출하는 데 무려 20년이 걸린 김덕민 감독은 '가족 영화'로 승부수를 던졌다. '도그데이즈'는 김덕민 감독과 조연출 시절부터 수십 년 간 인연을 맺었던 윤여정 뿐만 아니라 유해진 김서형 김윤진 등 연기파 배우들의 합류로 개봉 전부터 관심을 받았다.
'도그데이즈'는 오프닝 스코어 2만0706명, 박스오피스 4위 등 개봉 첫 날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실관람객들의 높은 만족도를 기록하면서 8일 오후 12시 기준 한국 영화 예매율 1위에 올랐다.
극장 뿐만 아니라 OTT도 잡았다. 충무로 대표 무술 감독 허명행 감독의 연출 데뷔작 역시 돋보인다. 배우 마동석과 의기투합해 넷플릭스 영화 '황야'를 내놨다. '액션배우 마동석의 세계화'를 목표로 액션 장르에 충실한 작품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이에 '황야'는 지난달 26일 공개 이후 글로벌 톱10 영화 영어·비영어 부문 전체 1위를 기록했고 브라질, 이탈리아, 스페인 등 89개국 톱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눈도장을 찍었다. 허명행 감독은 쉼 없이 차기작 '범죄도시4'로 돌아올 예정. 믿고 보는 시리즈 계보를 증명할 지 주목된다.
박상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hoo@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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