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LA 경찰 수장에 첫 한국계 미국인 임명

LA경찰국 임시 수장으로 임명된 한국계 도미닉 최(왼쪽)가 7일(현지 시간) 캐런 배스 LA 시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 제공=LA 시장실

[서울경제]

미국 서부 최대 도시인 로스앤젤레스(LA)의 경찰 수장에 한국계 미국인이 처음으로 임명됐다.

캐런 배스 LA 시장은 7일(현지 시간) 3월 1일부터 LA경찰국(LAPD)을 이끌 임시 경찰국장에 한국계 도미닉 최(53) 수석부국장을 임명한다고 밝혔다.

배스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 신임 임시 국장에 대해 “한국인 이민자의 아들로 LA에서 태어났다”며 “그는 쉰여덟 번째 LA경찰국장일 뿐 아니라 최초의 아시아계 미국인으로서 이 직책을 맡는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A경찰국에는 9000여 명의 경찰이 소속돼 있다. 도미닉 최는 임시 국장을 맡아 6~9개월간 한시적으로 직을 수행하게 된다. 임시 국장은 정식 국장 후보로 지원할 수 없게 규정돼 있다고 LA경찰위원회는 설명했다.

최 임시 국장은 서던캘리포니아대(USC)를 졸업한 뒤 1995년 LA경찰국에 들어와 다양한 부서의 순찰 업무 등을 수행했다. 2019년에는 부국장, 2021년에는 수석부국장으로 승진했다.

최 임시 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런 기회를 갖게 돼 영광”이라며 “주어진 직책이 엄청난 책임감을 수반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계 최초로 LA 경찰 수장이 된 소감을 묻자 그는 “한국계 미국인임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그 공동체를 대표하게 된 것도 감격스럽다”며 “분명히 말하고 싶은 것은 내 역할이 이 도시 내의 모든 공동체를 대표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전임 LA경찰국장이던 마이클 무어는 LA 경찰의 과도한 물리력 사용 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지난달 사직 의사를 표명했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