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투자 조직 인력 교체 이어 '전략투자실'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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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개편 중인 엔씨소프트가 기존 투자조직 인원을 대폭 교체하고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 직속 조직에 '전략투자실'을 신설했습니다.
오늘(8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기존 '투자실' 인력 5명에 대한 전근·대기발령 조치를 내렸니다. 기존 투자조직은 김택진 대표의 배우자인 윤송이 사장이 최고전략책임자(CSO) 시절인 지난 2021년부터 맡아온 조직입니다. 해당 조직에는 투자센싱팀, 투자실행팀, 벤처투자팀 등 3개의 팀으로 운영돼 왔습니다.
엔씨는 투자 조직의 인적 쇄신에 그치지 않고 CFO 산하에 '전략투자실'을 신설합니다. 기존 투자 조직은 새로운 '전략투자실'에 편입될 전망입니다.
지난해 말 영입된 전문경영인 출신 박병무 엔씨 공동대표가 윤 사장이 구성해 온 인적 구성·조직 철학에 변화를 주겠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박 공동대표는 지난 2일 사옥에서 열린 주요 임직원과의 만남에서 "전사 차원의 경영·의사결정 과정에서 효율을 신장하기 위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며 사실상 엔씨의 '가족경영'에서 탈피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강도 높은 조직개편 두고 볼멘소리
다만, 이런 조직 개편에 내부 직원들은 '밀실재편'이라며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엔씨소프트 직원 A씨는 "사내망에 올라온 공지 하나 없이 조직이 신설되고 인력이 교체됐다"며 "임직원에게 신뢰 줄 수 있는 투명한 경영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엔씨가 사내망에서 조직 개편 방식이 불투명하고 당사자에게 이메일로 통보하는 일방적인 방식이라는 설명입니다.
엔씨 관계자는 "1월 초 전직원에게 조직 개편 사항을 공지하고, 어제(7일) 후속 개편 사항을 추가로 공지한바 있다"며 "회사의 조직 변화 과정을 구성원들에게 공유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내부 구성원 사이에서는 당황스럽다는 반응이 잇따를 만큼 빠르고 과감한 변화의 중심에는 박 공동대표가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박 공동대표가 내정되면서 엔씨는 본격적인 조직 개편에 나서고 있습니다. 최근 '프로젝트M'의 개발인력 일부를 대기발령으로 전환했고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도 오는 15일 폐업 절차를 밟습니다. 또, 지난해 12월 금융비즈센터를 해체한 바 있습니다.
다만, 이같은 흐름은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홍원준 엔씨 최고재무책임자(CFO) 오늘 지난해 실적발표회에서 "빠른 시일내에 경영효율화가 시간을 끌어서 될 문제는 아니니, 작년부터 시작해서 올해 상반기까지 집중적으로 집행될 예정이다"고 밝혔습니다.
엔씨, 지난해 영업익 75%↓
이같은 조직 재편은 엔씨의 부진한 실적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엔씨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천373억원으로 1년 보다 75%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연간 실적으로 매출은 1조7천798억원을 기록해 1년 전보다 31% 줄었습니다.
엔씨를 그동안 이끌어온 '리니지' 시리즈는 부진을 겪고 있고 9년간 공들인 신작 '쓰론 앤 리버티(Throne and Liberty)'의 저조한 흥행실적을 거뒀습니다.
엔씨는 게임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라이브 IP의 이용자 기반 확대, 신규 IP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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