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 번 통신사의 고민…'LTE→5G' 갈아탈 손님, 얼마 안 남았다
통신 매출 둔화에 AI 부가서비스로 새 먹거리 찾기
이통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3년 연속 합산 영업이익 4조원을 달성했지만, 성장 정체로 깊은 고민에 빠졌다. 5G 성장률이 서서히 낮아지면서 이통3사 모두 3% 안팎의 낮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고, 그 외 사업은 통신만큼 충분한 매출을 벌어다 주지 못하고 있다. 이통3사 모두 AI(인공지능)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
SK텔레콤은 2023년도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1.8% 증가한 17조6085억원, 영업이익은 8.8% 증가한 1조7532억원을 기록했다. 낮은 매출 성장에도 주요 비용 안정화로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영업이익률은 10%로 전년 대비 0.7%p 늘었다.
그러나 5G 상용화 5년 차에 접어들며 본업인 통신 부문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둔화됐다. 현재 SK텔레콤 무선 통신 가입자의 68%가 5G에 가입한 상황. ARPU(1인당 평균 수익)는 2만9562원으로 지난해 보다 3.1%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 3만원대 ARPU가 무너진 후 회복하지 못했다. 이에 SK텔레콤은 올해 매출 증가율 목표를 2%로 정했다.
KT와 LG유플러스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비용 통제에 어려움을 겪으며 수익성이 나빠졌다. KT의 연결기준 작년 매출액은 26조3870억원, 영업이익은 2조6498억원이다. 매출은 2022년보다 2.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9% 감소했다.
KT의 5G 가입자 비율은 전체 무선 가입자의 73%다. 올해 80%를 돌파할 전망이다. 이통3사 중 유일하게 3만원대(3만4302원, 2022년 말 대비 2.3%↑)ARPU를 유지했지만, 추가로 높은 성장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KT가 제시한 올해 매출 성장률 목표는 2.3%다.
LG유플러스의 작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 14조3726억원, 영업이익은 7.7% 감소한 9980억원이다. 알뜰폰(MVNO)과 IoT(사물인터넷) 가입 증가로 무선 가입이 26.1% 늘면서 매출을 견인했고, AICC(인공지능컨택센터) 등 신사업도 성장세를 보였다. 단, 사이버보안 투자 등으로 영업비용이 13조3746억원으로 전년 대비 4.3% 증가하며 영업이익이 큰 폭 감소했다.
KT는 올해 초거대 AI 서비스 '믿음'을 기반으로 LLM(초거대 언어모델) 시장을 공략한다. B2B(기업간거래) 고객사 대상 맞춤형 LLM을 제공하는 프라이빗(Private) LLM 시장이 최우선 타깃이다. 또 전략적 파트너사인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콴다 등과 협업으로 시장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지난달 330억원을 투자한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과 함께 AI 클라우드·AI반도체·초거대 AI 등을 보유한 AI 풀스텍 사업자 지위를 다질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AICC를 역점 사업으로 내세웠다. 성준형 LG유플러스 AI프로덕트 담당은 7일 컨퍼런스 콜에서 "통신3사 중 컨택센터 시장 점유율 1위 사업자로서 관련 노하우를 활용해 AICC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KB금융 FCC(미래컨택센터) 챗봇 사업 완수와 신한은행 AICC 수주 등 금융권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했고, 올해는 클라우드 구독형 AICC를 중심으로 고객군을 확장할 것"이라고 했다.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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