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기차역이었다고? 부산 철도 역사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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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오후 부산 동구 초량동에서 만난 이아무개(23)씨는 옛 철도 역사에 조성한 '동구 문화플랫폼'을 신기하듯 쳐다봤다.
이씨는 "광주에서 친구와 함께 이곳의 전시작품을 볼 겸 3박4일 일정으로 부산 여행을 왔다. 도심에 자리한 전시관이 철도 역사였다는 게 색다르다"고 말했다.
동구 문화플랫폼은 옛 경부선 부산진역 역사였다.
지난 1일 옛 부산진역 역사 마당에 또 다른 시설이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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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철도 역사였나요?”
지난 6일 오후 부산 동구 초량동에서 만난 이아무개(23)씨는 옛 철도 역사에 조성한 ‘동구 문화플랫폼’을 신기하듯 쳐다봤다. 이씨는 “광주에서 친구와 함께 이곳의 전시작품을 볼 겸 3박4일 일정으로 부산 여행을 왔다. 도심에 자리한 전시관이 철도 역사였다는 게 색다르다”고 말했다.
동구 문화플랫폼은 옛 경부선 부산진역 역사였다. 경부선 종점인 부산역과 세번째 역인 부전역 사이에 있다 보니 두 역에 승객을 뺏겨 2005년 부산진역 여객(승객) 업무가 중단됐다. 폐역이 된 이곳에 2020년 국가철도공단(옛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상업시설과 오피스텔이 들어서는 18층 건물을 추진하기도 했으나 주민들이 반발하자 철회됐다.
부산 동구와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은 2021년 2월 부산진역 역사를 주민들에게 돌려주자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022년 4월 35억원을 들여 지상 2층, 연면적 1314㎡ 규모의 복합문화공간으로 개조했다. 부산진역의 역사성을 살리기 위해 건물 내부만 손을 댔다. 전시관과 세계 커피 제조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커피박물관으로 꾸몄다. 역사 앞 주차장(2968㎡)엔 천연잔디를 심어 버스킹 공연과 플리마켓 등 문화행사 공간으로 조성했다.
전시관에선 지난해 12월까지 일곱차례 전시회가 열렸다. 방문객은 2만9천여명이다. 전시관 직원 정아현(24)씨는 “지금은 테레사 프레이타스 사진전이 열리고 있는데 유료인데도 평일엔 100여명, 주말엔 300~500명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동구 관계자는 “전시관이 입소문을 타면서 연착륙을 하고 있다. 쇠퇴한 원도심을 활성화하는 마중물 구실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옛 부산진역 역사 마당에 또 다른 시설이 들어섰다. 어린이 복합문화공간 ‘들락날락’이다. 어린이 도서 1600권과 함께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신개념 놀이시설을 갖췄다. 빈센트 반 고흐 등이 그린 세계 명화와 세계 관광지 감상이 가능한 미디어아트존, 신체를 활용해 화면 속 인물을 움직여보는 게임존, 직접 색칠한 그림이 화면에 나오는 라이브 스케치존 등이 있다. 야외마당에선 제자리뛰기, 사방치기, 달팽이게임 등을 즐길 수 있다. 들락날락을 방문했던 강희경(10)양은 “그곳에서 친구와 책을 읽고 뛰어놀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유지은(44·부산 동구)씨는 “아이(초등 5년)와 여기서 만나자고 했다. 지하철 앞에 있어 찾아가기 편하다”고 말했다.
부산 연제구 동해선 거제역 마당엔 ‘키즈레일 거제역 어린이집’이 들어섰다. 2022년 7월 국가철도공단과 연제구가 저출산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어린이집 조성 협약을 체결해 지상 1층 382㎡ 규모로 30억원을 들여 최근 완공했다. 연제구가 0~2살 원아 30명을 모집해 다음달부터 운영한다. 지난 5일부터 입학 신청을 받고 있는데 사흘 동안 26명이 접수했다고 한다. 김영화(53) 키즈레일 거제역 어린이집 원장은 “거제역 주변 직장에 다니시는 분들의 문의가 가장 많다. 저출산 위기 극복에 동참하기 위해 맞벌이 부부를 고려해 밤 9시30분까지 운영하고 희망하는 학부모가 있다면 운영시간을 자정까지 늘릴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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