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의료계 집단행동 자제를...업무개시 명령도 대비중”

최경운 기자 2024. 2. 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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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8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의대 증원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대통령실은 8일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의료계가 설 연휴 직후 총파업을 예고한 것과 관련해 “의료계도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함께 고민해달라”며 집단행동을 자제해달라고 했다.

성태윤 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가 이틀 전 의대 입학 정원 증원을 발표하게 된 배경과 의사 인력 확충이 시급한 이유를 거듭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의대정원 확대와 관련한 의료계 집단행동 움직임을 보고받은 뒤 “의대정원 확대 필요성과 취지를 국민에게 소상히 설명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 실장은 먼저 정부가 2025학년도부터 의과대학 입학정원을 2000명씩 늘리기로 한 데 대해 “고령화에 따른 의료수요 증가와 지역의료 개선 등 임상 수요만 감안한 것으로, 매우 보수적인 추계”라고 했다. 이어 “지역에서는 의사 부족이 더욱 심각하며 의료 시스템 붕괴는 지역 주민의 생명과 안전에 심각한 우려를 초래할 수 있다”며 “또 필수의료 분야의 일상화한, 과도한 근로 시간 및 번아웃은 의사 부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했다.

성 실장은 “지금이라도 무너져가는 의료 체계를 바로잡고 미래를 준비하지 않으면 대한민국 미래가 없다”며 “의료계도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함께 고민하고 동참해 주기를 진심으로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의사들은 국민 생명과 건강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여기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그렇게 집단행동은 충분히 자제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그렇게 요청한다”면서 의료계가 집단행동에 나설 경우에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 중수본(중앙사고수습본부)에서는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를 의료공백 상황을 대비해 비상진료 대책을 수립했다”며 “지역별로 공백이 생겼을 때 인력이나 서비스가 멈추는 부분을 어떻게 대비할지 계획을 짜놓고 실행하는 태세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업무개시명령이나 면허취소와 같은 조치는 집단행동이 발생하거나 현실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단계에서 조치를 내린다거나 그런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검토하고, 충분히 (상황을)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최악의 경우 의료법 제59조에 따른 업무개시명령 발동이나 면허 박탈 등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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